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나온 영화관 데이트. 영화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하이라이트로 치닫는 그 순간, “나가~ 나가~” 아이의 소음이 들린다면 어떠신가요. 갑자기 맥이 탁 풀리면서 영화 대사보다는 아이의 목소리에 온 신경이 쓰이시나요. 아니면 ‘어리니까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다시 영화 내용에 집중하는 편인가요.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겨울왕국 영화관 애들 소음 문제”라는 제목과 함께 A씨의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초등학생 2학년과 7살짜리 자녀를 둔 아빠입니다. 지난 21일 ‘겨울왕국2’ 개봉 소식이 들리자마자 A씨는 제일 좋은 자리를 사전 예매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주말 데이트를 보내기 위해서죠. 영화는 자막판으로 예매했습니다.

“나가~ 나가~”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 어디선가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부모는 계속 “조용히해~ 조용히해~”하면서 달래는데 제어가 안됐습니다. 10분 이상 아이와 부모 간에 실랑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한숨을 푹푹 내쉬었고, 어디선가 “아이씨!”라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대충 살펴보니 아이는 한두 살 정도로 보였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합니다.

보다 못한 A씨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가 통제가 안 되면 데리고 나가셔야죠. 사람들 한숨 푹푹 쉬는데 안 들립니까? 저도, 다른 사람들도 영화 보려고 기대하고 돈 내고 시간 쓰고 어렵게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후, 뒤에 앉아있던 아빠는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고 하네요.

A씨는 아이 둘을 키워본 사람으로서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중간중간 큰 소리를 냈지만 ‘애들이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아이가 겨울왕국을 이해할만한 나이도 아니고, 얌전히 있을 만큼 큰 아이도 아닌데 더구나 자막판 보러 오는 건 부모의 욕심이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깜깜하고 큰소리가 나는 환경에 적응을 못 해서 ‘나가~ 나가~’라고 칭얼대는 아이가 오히려 안쓰러웠다고 합니다.

연합뉴스

‘겨울왕국2’ 상영관에서 아동들로 인한 영화관 소음문제에 대한 논쟁은 트위터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지난 23일 트위터에 “엘사나 울라프가 나올 때마다 렛잇고(주제곡)을 외치는 아이들, 영화를 보다 갑자기 쿵쿵 뛰는 아이들이 있어 정말 시끄러웠습니다. 영화관에 딱 1관이라도 노키즈(No-Kids)관이 있었으면 하네요. 그러면 영화를 조용히 보고 싶은 사람들과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사람들이 나눠서 볼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진짜 애들 너무 시끄러울 땐 7세 관람가건, 전체 관람가건 노키즈관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애초에 극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영화감상을 방해하면 안 되는 곳입니다” “내 돈 주고 간 영화관에서 떠드는 아이들을 참아야 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해요” 등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트위터 캡처

하지만 노키즈관을 만들자는 주장은 “아동 혐오이자 차별”이라며 반박하는 글도 보였습니다. 한 네티즌은 “우리 모두 어린 시절 주위 사람들의 관용과 배려로 성장한 것인데 아이들의 그 정도 행동도 못 참나요? 아이들이 싫으면 어른들이 밤 시간대에 와서 영화를 보면 되죠”라고 말했습니다.

“전체관람가 영화에 노키즈관을 만들자니… 정말 황당하네요. 아이들이 시끄럽고 소란스러우니 (영화관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라는 네티즌의 글도 보이네요.

아이들로 인한 영화관 소음 문제, 특히 ‘겨울왕국2’와 같은 전체관람가 영화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김지은·소설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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