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대한민국 국민이십니까”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미국 측에 4월 총선 직전 북미정상회담을 열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한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종걸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반도 평화보다 자당의 선거전략을 더 우위에 놓는 발상을 거리낌 없이 했다”면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꼬집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지난 방미 기간 중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총선이 있는 내년 4월 임박해서 북미정상회담을 열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의 요청에 비건 대표가 “알고 있다”고 말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의원들은 나 원내대표가 지난 7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고도 밝혔다.

이종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해당 발언 일부를 인정했다. 그는 “3차 미북 정상회담마저 총선 직전에 열릴 경우 대한민국 안보를 크게 위협할 뿐 아니라 정상회담의 취지마저 왜곡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 정상회담은 한국당도 환영한다. 그러나 2018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열린 1차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해명을 보니 그들이 가련하고, 가소롭고, 가탄(可嘆)스럽고, 가증스럽다”라면서 “나경원 사법방해범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전달한 것이 아니라 자한당에 유리한 총선 지형을 위해서 미국에 명백하게 간청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한당(한국당)이 최소한의 민족의식을 가진 정당이라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같은 인물은 부탁을 할 것이 아니라 경계하고 항의해야 한다”면서 “평화 방해는 나라를 망친다”고 꼬집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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