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낙태를 하지 못한 케냐 여성들이 갓 태어난 아기에게 모유 대신 콜라를 먹여 살해하고 있다.

지난 25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케냐 나이로비의 빈민가 키베라에서 인권운동을 하고 있는 빈센트 오드히암보는 “돈이 없는 여성들이 신생아에게 콜라를 먹이고 있다. 모유 대신 콜라를 마신 아기는 3일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시신은 쓰레기장이나 강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다”고 설명했다. 진저비어(소량의 알코올을 함유한 생강맛 탄산음료)도 영아 살해에 자주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케냐는 응급치료가 필요하거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에만 임신 중절을 허용한다. 유엔에 따르면 케냐 임산부의 49%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한다. 특히 하루 생활비 1달러 수준의 극빈층은 먹을 것이 없어 성매매에 나섰다가 임신에 이른다.

이들은 임신 중절을 받기 위해 뒷골목의 돌팔이 의사를 찾지만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낙태는 임산부의 목숨도 위협한다.

한 의사는 “임신 6개월 차인 여성이 병원에 온 적이 있다. 낙태 수술을 하기에는 시기가 늦어서 상담만 하고 돌려보냈다”며 “그날 밤 그 여자는 피 범벅 상태로 병원에 다시 찾아왔다. 누군가 자궁을 연 상태였고 온갖 장기들이 튀어나와 있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피를 수혈했지만 결국 6시간 후 사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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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 및 낙태 관련 비정부기구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은 매일 7명의 케냐 여성이 불법 낙태수술로 사망하며, 연간 35만 명이 불법 시술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낙태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여성도 매년 12만명에 이른다. 산모 사망에서 불법 낙태가 차지하는 비율은 35%로 전 세계 평균 13%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여성인권운동가들은 낙태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케냐 종교계는 윤리적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케냐 주교단은 “아프리카와 개발도상국에 낙태 및 동성애를 도입하려는 술책”이라며 반발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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