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관계자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수사에 대한 청와대 보고 시점과 관련해 “울산지방경찰청에서 갑자기 압수수색 보고가 올라와 압수수색 이후에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말했다. “압수수색 20분 전에 보고받았다”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난달 29일 발언을 경찰이 부인한 것이다. 울산청에서 청와대에 ‘직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뉴시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와대 관계자가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에 대한 내사 진행 상황을 물어봤다고 인정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궁금하니까 물어봤을 것”이라며 “통상적으로 첩보가 내려오면 우리가 보고하는 경우도 있고 전화가 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첩보 진행된 상황. 탐문 사항. 첩보 관련해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정도 였다”며 “(압수수색 계획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또 “(압수수색을 보고하라는) 요청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청와대에 메신저를 통해 보고를 했다고 한다. 울산청은 지난해 3월 16일 오후 3시부터 김 전 시장의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은 김 전 시장 비서실장 수사와 관련해 모두 합쳐 9차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이 통상적인 업무 절차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의 이날 발언은 노영민 비서실장의 발언과 정 반대다. 노 비서실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압수수색 전에는 (경찰로부터) 한 번 보고받았다. 압수수색 20분 전에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찰의 말이 엇갈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청와대에 (관련 사항을) 전달하긴 했는데 (왜 노 비서실장이 그렇게 얘기했는지) 경위는 우리가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양측의 발언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울산청의 청와대 ‘직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청은 청와대에 공식적으로 수사에 대해 보고한 내용만 간추려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울산청이 직접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등에 전화 등으로 보고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직속 행정관들은 백 전 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3월 울산에 내려가 경찰 관계자를 직접 만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날 숨진 검찰 수사관 A씨도 백 전 비서관 직속으로 일하며 당시 울산에 내려가 김 전 시장 관련 수사를 경찰과 논의했다는 의심을 받았었다.

경찰은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사건을 지난해 5월 처음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경찰에 재수사하도록 한 뒤 지난해 말 다시 사건을 넘겨받았고, 지난 3월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당시 95페이지에 달하는 불기소 결정서를 통해 경찰의 수사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검찰은 “범죄 소명 근거가 부족하고 잘못된 법리가 적용됐다”고 지적했다. 송인택 당시 울산지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이 증거 없는 수사를 바득바득 우겨 가면서 계속 밀어붙인 것이 결정문을 90페이지 넘게 쓴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경찰과 검찰의 의견이 다를 뿐이지 경찰 수사가 잘못됐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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