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제공

‘터키명문 스포츠클럽’의 임금 체불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19년 서머 시즌에 갈라타사라이 e스포츠의 정글러로 활동했던 ‘발칸’ 최현진에 이어 미드라이너 역할을 수행했던 ‘갱맘(GBM)’ 이창석도 임금을 온전히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창석은 2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갈라타사라이가 자신의 절반치 임금을 체불한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그는 “갈라타사라이가 10월 첫째 주에 (임금 지급을) 약속했었다”면서 “그리고는 계속해서 ‘다음 주’를 말할 뿐이었으며, 지금은 12월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e스포츠에 이런 프로팀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덧붙였다.

앞서 갈라타사라이는 10월에 먼저 계약을 종료한 최현진의 임금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한 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애초 갈라타사라이는 최현진에게 6월부터 9월까지 4달에 걸쳐 총액 1만 9000달러(2250만원 상당)의 임금을 지급하기로 계약서에 명시했으나, 8월에 약속한 금액의 절반인 1만 달러를 송금한 뒤로 그에게 임금을 보내지 않고 있다.

이창석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창석은 2일 국민일보와 통화해서 “팀이 약속한 날짜에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과거에 1달 반치 정도 되는 임금을 1번, 지난달에 보름치 임금을 1번 받았다. 약속한 임금의 절반가량을 받긴 했으나, 그 이후로는 쭉 요구를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석은 또 “팀으로부터 ‘임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음 주쯤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던 게 11월 중순이다. 그 이후로 100번은 더 팀에 임금 지급을 요구했을 것”이라면서 “요구가 반복되자 팀의 매니저도 ‘오너에게 직접 얘기하라’라며 나에게 짜증을 내더라. 오너는 메신저로 1달에 1번 정도 답장을 해주는 상황”이라고 첨언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문제 해결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갈등을 중재해야 할 라이엇 게임즈 터키가 미온적인 태도로 나오는 까닭이다. 이창석은 “라이엇 코리아에도, 라이엇 터키에도 임금 체불과 관련해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딱히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10월 이후로는 그마저도 시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베테랑 선수인 자신이 공론화에 앞장섰을 뿐, 전 세계적으로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임금 체불로 끙끙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석은 “저 말고도 피해자가 매우 많다. 제가 그나마 발언권이 있다고 생각해 공론화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런 문제가 많다. 라이엇에서 이 부분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고,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이 임금 체불 문제를 폭로하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들이 시장에서 ‘문제아’로 낙인찍히면 자유 계약(FA) 신분이 됐을 때 팀을 구하는 데 불이익이 있을까 우려하는 까닭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터키 등 특정 지역에서는 계약서를 아무리 잘 써도 소용이 없다고 하더라. 팀이 ‘잠수’를 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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