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패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섬을 인수해서 매출 1조원의 국내 대표적인 패션 기업으로 키웠고,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신세계백화점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최근 갤러리아백화점도 글로벌 패션 브랜드 판권을 가져오면서 패션 부문 강화에 나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간트’의 판권을 획득해 내년 2월 광교점부터 시작해 서울 상권을 중심으로 최대 7개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갤러리아는 지난해 3년 동안 공들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포레르빠쥬’ 판권 획득에 이어 간트까지 추가하며 글로벌 브랜드 판권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30~40대 남성 비즈니스 캐주얼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이비리그 룩’으로 설명되는 간트는 1949년 미국 코네티컷 뉴헤이븐에서 시작해 예일대와 협업으로 아이비리그 룩을 만들었다. 1980년대 스웨덴 기업가들에게 인수된 이후에는 유럽으로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됐다.

갤러리아백화점이 판권을 들여온 '간트'의 비즈니스 캐주얼 자켓. 갤러리아백화점 제공

갤러리아는 기존의 해외 판권 브랜드 유통망을 늘려 매출 증대도 노리고 있다. 이달 중순 이탈리아 명품 정장 브랜드 ‘스테파노리치’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2호점을 연다. ‘스테파노리치’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동 명품관에서만 운영됐으나 중국 VIP 고객 등 외국인 매출 비중이 40% 이상인 점을 감안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새 매장을 열기로 했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 3월 글로벌 패션사업부를 신설해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며 “스테파노리치 추가 출점과 간트 브랜드 사업 전개로 갤러리아 패션사업부문의 경쟁력과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백화점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판권을 늘리거나 아예 자체 제작 브랜드를 확장해나가는 추세다. 명품과 생활용품이 백화점 성장을 견인해가면서 패션 브랜드 구성의 차별성이 중요해졌다. 패션 사업이 백화점 매출 증대와 서로 긍정적인 효과를 내면서 패션 부문은 백화점 업계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 김형종 전 한섬 대표이사가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가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백화점업계에서 패션 부문에 대한 입지가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섬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2012년 약 5000억원의 매출을 내던 회사에서 지난해 1조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05.3% 늘었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24%나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다. 얼마나 특색 있는 브랜드를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만큼 백화점 업계의 패션 사업 강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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