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배고픔에 쓰레기통을 뒤지던 난민 소년을 통 안에 내리꽂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 속 사건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이란 북서부 알보르주 한 마을에서 발생했다. 영상에는 어린 나이로 보이는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년과 건장한 이란 남성이 등장한다.

허름한 차림새를 한 소년은 거리를 전전하며 청소 차량이 수거하는 대형 쓰레기통 뒤진다. 먹을 것을 찾는 듯 쓰레기를 골라내기도 했다.

그 순간 하늘색 남방을 입은 남성 1명이 소년 뒤로 몰래 다가갔다. 이어 소년의 다리를 위로 치켜들어 거칠게 밀어 넣었다. 남성의 힘을 이기지 못한 소년은 자신이 뒤지고 있던 쓰레기통에 그대로 빠져버렸다.

남성이 쓰레기통에 처박힌 소년을 보며 미소짓는 모습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남성은 웃는 얼굴로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소년은 자신의 키와 비슷한 깊이의 쓰레기통을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겨우 빠져나왔다.

이 모든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되자 현지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영상 속 남성과 영상을 촬영한 다른 남성 등 2명을 아동 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유죄로 인정되면 징역형이 선고될 것”이라며 “두 피의자는 현재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남성들은 현재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렇게 큰 문제가 될지 몰랐다”며 “재미로 한 일이며 영상을 촬영한 뒤 소년에게 돈과 음식을 줬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 영상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피해자와 이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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