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연합뉴스

노소영(58)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남편 최태원(59) SK그룹 회장에게 이혼 맞소송으로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 관장을 응원하고 칭찬하는 반응이 5일 줄 잇고 있다. 노 관장 부부의 주된 이혼 사유가 최 회장의 외도와 혼외자 존재에 있고, 노 관장은 돌이킬 수 없는 관계를 수용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 관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가정을 지키고 싶었지만, 최 회장이 원하는 행복을 찾게 하려고 이같이 결심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세월은 가정을 만들고 이루고 또 지키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며 “힘들고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고 적었다.

노 관장과 해군으로 복무한 차녀 민정씨. 연합뉴스

노 관장은 4일 오후 서울가정법원에 이혼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42.30%에 대한 재산분할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장을 제출했다. 최 회장은 SK 전체 주식의 18.29%(1297만5472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노 관장 지분은 8616주다. 노 관장이 최 회장에게 요구한 주식은 548만8625주로 이날 SK 주식 종가 기준(25만3500원) 시가 1조3000억원이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 존재를 알리며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그는 2017년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노 관장은 이혼을 거부해왔다. 그런데 노 관장이 이제 이혼하기로 하고 소를 제기한 것이다. 이런 결정에는 세 자녀가 모두 대학을 졸업하고 각자 자기 길을 가고 있는 영향도 있을 것이다.

노 관장은 같은 글에서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 그사이 큰딸도 결혼해 잘살고 있고 막내도 대학을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과거 노소영 관장과 최태원 회장 부부(왼쪽 사진)과 노 관장의 부친 노태우 전 대통령. 연합뉴스

노 관장은 최 회장과 사이에 장녀인 윤정(30)씨, 차녀 민정(28)씨, 장남 인근(24)씨를 두고 있다. 윤정씨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Bioinformatics·생명정보학)를 전공으로 석사과정 공부를 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벤처 회사에 근무하는 남편의 미국 주재 근무가 결정되자 함께하기 위해 SK바이오팜을 휴직하고 유학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씨는 미국 워싱턴 DC에 사무소가 있는 SK그룹 대외협력 총괄 산하 인트라(INTRA) 조직에서 근무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해군에 자원 입대해 화제가 됐다. 제대 후 첫 직장은 중국의 투자회사인 홍이투자였다. 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를 졸업했다.

노 관장은 이어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편이 다른 여성과 가정을 이루기 원하는 마음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이혼 절차를 밟아주겠다는 뜻이다.

노소영 관장. 연합뉴스

노 관장은 앞으로 공동체를 확대해 사회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가정’을 좀 더 큰 공동체로 확대하고 싶다”며 “저의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끝까지 가정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저의 아이들과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했다.

이런 노 관장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다. 80여건의 관련 기사 댓글은 대부분 노 관장을 응원하고 최 회장을 나무라고 있다. 아이디 ‘adff****’를 쓰는 이는 “참으로 멋있고 존경할 만한 분이듯합니다. 제가 응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잘되던데^^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기를 응원할께요”라고 썼다.

토론 중인 노소영 관장. 연합뉴스

아이디 ‘pjk7****’를 쓰는 사람은 “노소영씨 멋지네요. 상대방의 감정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더군요. 노소영씨도 새로운 멋진 사랑하시고”라고 했다.

더 많은 재산 분할을 요구해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 네티즌은 “원래 이혼할 때 재산분할은 기여도에 따라 정해지니 SK그룹은 노소영 때문에 큰 것이니 다 노소영한테 가야 맞음. 게다가 이혼의 귀책사유도 혼외자를 가지는 등 100% 최태원에 있으니”라고 했다.

노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다. SK그룹이 노태우정권의 도움을 받은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다른 네티즌 ‘uv33****’는 “충분히 자랑스럽네요. 못난 남편 데리고 산다고 고생했어요. sk는 노소영님 아니면 그렇게 성장 못했지요. 최(태원 회장), 희대의 배신남 스스로 복 차고 나가려하니 뻥 차세요. 응원합니다”라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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