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FNN 프라임 온라인 화면 캡처


가깝게 지낸 남성 접대부를 흉기로 다치치게 한 21세 일본인 여성의 첫 공판이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는 가해 여성의 충격적인 발언도 모자라 피해자 남성이 관대한 처벌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카오카 유카(사진)는 지난 5월 남성 접대부를 칼로 찌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3일 열린 첫 공판에서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상대를 사랑한다”며 검찰 기소 내용을 인정했다. 여성은 도쿄 신주쿠의 아파트에서 접대부 남성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혀 살인 미수 혐의로 기소됐다.

여성은 체포 당시 “좋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해 일본 사회를 놀라게 했다. 특히 범행 이후 경찰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환하게 웃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날 첫 공판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날 공판에는 피해자 남성도 출석했다. 남성은 가해를 한 여성을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가능하다면 속죄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돕고 싶다”며 여성을 두둔했다. 남성은 이미 재판부에 “가해 여성이 죄를 반성하고 있으며 피해에 대해 합의하고 싶다”며 정상 참작을 요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남성이 제시한 합의금은 500만엔(약 5600만원)이다.

여성은 이날 공판에서 “사과해도 용서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이상하지만, 살아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여성이 일하던 가게에서 만나 금세 가까운 사이가 됐다. 여성은 남성이 일하는 호스트바에 가서 많은 돈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이 남성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고, 남성은 여성에게 거리를 뒀다. 이후 여성은 범행을 저질렀다. 여성은 범행을 저지르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보지 않게 하려면 죽이는 수밖에 없다. 어찌할 바를 모를만큼 사랑한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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