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부소방서에 전달된 초등학생들의 편지. 편지 속 불을 끄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눈에 띈다.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밤낮없이 끼니도 거르며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에게 12월의 추위를 녹여줄 난로가 도착했습니다. 출동 사이렌 소리에 먹던 밥도 내려놓고 부리나케 출동하던 TV 광고 속 소방관들의 모습에 응원을 전달하고 싶었던 초등학생들은 고사리 손으로 꾹꾹 눌러쓴 손편지 20통을 광주 북부소방서에 전달했습니다. 힘내라는 응원과 함께 편지 봉투 속에는 간식도 담았다네요.

광주 중흥초 교사와 학생 대표단 4명은 지난 5일 광주 북구 임동119안전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소방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자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글로 다 표현하지 못한 내용은 그림으로 표현하며 따뜻한 마음을 듬뿍 담은 20통의 편지는 간식과 함께 소방서에 전달됐습니다.

한 학생은 “무거운 짐에 무거운 옷에 땀도 많이 나고 힘들 것 같아요. 광고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출발하시는 걸 봤는데 편지 봉투에 있는 간식 드시면서 힘내세요”라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친구가 말했는데 소방관님은 밤을 새울 때도 있다고 했어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소방관님을 존경해요”라며 소방관을 향한 애정과 존경을 전했습니다.

한 편지에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소방관님을 존경해요. 소방관님이랑 악수해보고 싶어요”라는 말도 적혀있었다고 하네요. 아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물씬 느껴지는 듯합니다.

그런 와중에 학생들은 소방관들이 식사를 제때 못하는 게 많이 마음에 걸린 것 같습니다. 편지뿐만 아니라 작은 과자 상자와 과일까지 함께 전달하면서 ‘간식 먹고 힘내라’는 따뜻한 마음도 전달한 걸 보면 말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편지 전달 프로젝트’를 진행한 노헌 중흥초 교무부장은 “매번 소방훈련과 소방점검을 해주는 소방관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아이들과 편지를 써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의 포근한 마음씨가 담긴 선물을 받은 송재빈 임동119안전센터장은 “감동의 편지를 받아 감사하고 뿌듯함을 느낀다. 학생들이 안전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안전 의식과 습관을 잘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지만 소방관들의 마음에는 오랫동안 꺼지지 않는 난로가 하나 생겼을 것 같습니다. 다가온 연말, 이번 사연 속 학생들처럼 독자 여러분들도 주변의 고마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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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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