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해 미투 운동에 불을 붙인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가 시민단체 참여연대가 수여하는 ‘의인상’을 받았다.

참여연대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시상식을 열고 김씨 등 14명에게 상을 수여했다.

김씨는 이날 시상식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대표가 수상 소감을 대독했다.

김씨는 소감문에서 “이 의미 있는 상은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용기 있게 나서 진실을 증언해준 사람들이 함께 받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수많은 외압과 사회적 편견 앞에서도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상을 받고 다시 힘내어 죽음만이 변화의 계기가 되는 불의의 반복을 막겠다”며 “아직도 어딘가에 웅크리고 앉아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피해자들의 손을 잡고 온기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특히 수상 소식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언급하며 “의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지금 또 다른 폭력에 갇혀있다”며 “악플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참여연대는 국가·공공기관의 권력 남용, 기업·민간기관의 법규 위반, 비윤리적 행위 등을 세상에 알린 시민들의 용기를 기리고자 2010년부터 매년 의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 의인상 명단에는 버닝썬 관계자와 유명 연예인들의 불법행위를 대리인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제보자도 포함됐다. 수상자 중 11명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에서 발생한 이사장 횡령 등 비위를 신고한 직원들이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직원 폭행, 성범죄 동영상 유통 등 불법 행위를 알린 제보자도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여성단체로부터 반론이 제기돼 시상을 보류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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