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지난달 19일 오전 7시9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선원 12명이 탄 통영선적 연승어선 D호(29t)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사진은 불이 난 어선이 침몰하는 모습. 제주해양경찰청, 뉴시스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불에 타 침몰한 대성호 사고 20일째인 8일, 당국이 함정과 선박 16척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수색에는 지난달 25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해상에서 전복된 통영선적 창진호 실종 선원 1명에 대한 수색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당국은 동원세력을 최대한 활용해 최초 신고 해점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진행한다. 수색 당국은 항공 수색도 병행한다고 전했다. 항공기 5대가 수색구역을 집중 수색해 혹시 모를 실종자 발견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여건을 감안한 무인잠수정(ROV) 추가 투입도 고려 중이다.

당국은 민간 저인망어선 5척과 함정 및 어선에서 보유 중인 어군 탐지기와 측심기 등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 실종자가 표류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제주시 애월읍과 서귀포시 화순 사이의 해안가 수색에도 해경과 소방 인력을 투입해 수색에 나선다.

현재 사고 해역에는 초속 7~12m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파고는 최대 2m로 기상여건이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일은 기상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수색 당국은 무인잠수정을 3차례에 걸쳐 투입해 수중 수색을 실시했다. 사고 해역 시야는 20㎝ 이하로 선체로 추정되는 물체에 접촉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 상태다.

해양경찰청 구조요원이 지난달 25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약 87㎞ 해상에서 침몰한 어선 창진호에서 선원을 구조해 헬기로 끌어올리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

대성호는 지난달 8일 오전 10시38분쯤 경남 통영항에서 선원 12명을 태우고 단독조업에 나섰다. 이후 19일 오전 제주 차귀도 서쪽 약 76㎞ 해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대성호는 이날 오전 4시15분까지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송출됐지만 이후 신호가 끊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헬기가 사고 해역에 도착했을 당시 선박의 상부는 모두 불에 탄 상태였으며 선원들은 실종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10시21분쯤 사고 해역에서 남쪽으로 7.4㎞ 떨어진 곳에서 승선원 김모(60·사천시)씨가 발견돼 급히 제주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남은 승선원 1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강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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