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이 지난 2017년 일본어 전공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7일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졸업한 김일성종합대학에 2017년 봄 일본어와 일본 문학을 전문으로 배우는 ‘일본어문학과’가 생겼다고 전했다. 2017년은 가을까지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반복해 미국과 긴장이 고조되던 때다. 교도통신은 북한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교육기관 중 하나인 김일성종합대학에 일본 연구자 양성 과정을 설치한 것은 향후 대일 외교에 대비해 전문가를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5월 북한에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을 제의한 바 있다. 6자회담 참가국 중 아베 총리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못한 상황이라 회담 실현에 적극적이지만 진척은 없다. 북한은 자국민의 일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독자제재가 우선 해제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 2월 북한의 4차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 국적자 입국 금지, 조총련 관계의 북한 방문시 일본 재입국 금지, 모든 북한 선박의 입항금지, 대북송금 원칙적 금지 등의 독자제재를 단행한 바있다.

한편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 아래 설치된 일본어문학과의 재학생은 약 20명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학생들의 대부분은 평양외국어대 부속 고교를 졸업해 일본어 학습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선 이전까지 대학 중에는 평양외국어대에만 일본어 전문과정이 있었다. 하지만 북·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졸업생의 일자리가 감소하자 북한 내 일본어 학습자 역시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김일성종합대학 관계자는 일본어문학과 설치 이유에 대해 “이웃나라의 언어와 문화 전문가가 없으면 국익에 반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일본어문학과 학생들은 지난 8월 한 비정부기구의 도움으로 평양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과 처음으로 교류의 기회를 가졌다. 이 교류는 평양외국어대와 북·일 대학생 교류 사업을 7년간 주선해온 이 비정부기구 측에 김일성종합대학이 요청해 성사됐다. 당시 김일성종합대학 관계자는 “지금까지 학생들이 실전에서 일본어를 쓸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만남을 계기로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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