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 등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홍콩에 있는 미국 경제인의 마카오 입경을 거부하며 미국에 대한 보복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세계은행(WB)을 향해 중국에 대한 저리 대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는 여전히 ‘협상’중이다.

홍콩에 있는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단이 7일 마카오 입경을 거부당하고 아무 설명도 받지 못한 채 몇시간 동안 억류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홍콩 주재 미 상의는 이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로버트 그리브스 회장과 타라 조지프 사장이 마카오에서 열리는 마카오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마카오를 찾았다가 입경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미 상의는 “이들은 왜 입국이 지연되는지 아무 설명도 없이 몇시간 동안 억류됐다”며 “자발적으로 마카오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는 진술서에 서명하고 나서야 홍콩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열리는 단순한 사교 행사인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홍콩인권법을 통과시킨 후 발생한 일이어서 중국이 예고한 대로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하자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고 강력반발하며 미 군함의 홍콩 입항 금지와 5개 미국 비정부기구(NGO)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홍콩과 마카오의 미국 외교관들이 추방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주홍콩 미 상의는 홍콩인권법에 대해 “인권 개선이라는 목표는 지지하지만, 이 법이 홍콩과 미국 기업의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은행은 중국에 대출을 중단해야 한다며 대중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왜 세계은행이 중국에 돈을 빌려주는가. 이게 가능한가”라며 “중국은 돈이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그것을 창출한다. (대출을) 멈춰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세계은행이 중국에 대한 저금리 대출 계획을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세계은행은 전날 이사회에서 2025년 6월까지 중국에 연간 10억∼15억 달러 규모의 저금리 자금을 제공하는 새로운 대출 계획안을 채택했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은행이 저소득 국가를 상대로 제공하는 저금리 대출을 통해 매년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의 대출을 받아왔다. 미국은 중국이 충분히 부유해진 만큼 대출 대상에서 졸업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세계은행은 이에 대해 “중국에 대한 대출은 급격하게 감소해 왔다”며 “우리는 나라들이 더 부유해지면 대출을 없앤다”고 밝혔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6일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합의가 임박했고, 11월 중순보다 협상 타결에 근접한 상황”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거래가 아니라면, 기술 탈취를 막는 조치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우리는 협상에서 떠나겠다고 여러 차례 말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협상에 마감시한은 없다”면서 “12월 15일은 우리가 대중관세 부과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15일까지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560억 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15%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왔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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