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연이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에서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효성 챔피언십 위드 SBS골프 최종 3라운드 5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이다연(22)이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출발했다. 사흘간 보기를 단 2개로 막았는데, 경기를 마치고 “보기 없이 하자는 목표를 갖고 임했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효성 챔피언십 위드 SBS골프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는 11언더파 205타. 사흘 내내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이다연의 투어 통산 5번째 우승. 그중 2승을 해외에서 열린 투어 대회에서 수확했다. 이다연은 베트남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 앞서 지난 7월 중국에서 열린 2019시즌 KLPGA 투어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도 정상을 밟았다.

이다연은 이번 대회에서 버디 13개를 잡아내는 동안 보기 2개만을 기록했다. 2라운드부터 페어웨이 안착률 93.33%를 기록할 만큼 이다연의 경기는 안정적이었다. 앞서 하나뿐이었던 보기는 이날 마지막인 18번 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깊은 러프에 빠뜨려 범했다. 우승에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다연은 다소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다연은 경기를 마치고 “페어웨이를 지킬 클럽을 선택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면서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번 대회의 목표가 ‘보기 하지 말자’였다. 버디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정적으로 파를 기록할 곳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다연이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에서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효성 챔피언십 위드 SBS골프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KLPGA 제공

-우승 소감을 말해 달라.

“시즌에 들어갈 때마다 목표를 첫 승으로 세운다. 생각지도 못하게 개막전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 2019시즌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 챔피언십을 체력적인 문제로 출전하지 못해 아쉬웠다. 휴식하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나온 대회에서 우승해 행복하다.”

-이번 대회에서 무엇이 가장 좋았는가.

“아이언이 가장 좋았다. 그 덕에 버디 기회가 많았다. 그만큼 버디를 많이 못해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아이언 덕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경기가 안정적이었다.

“쉬면서 체력을 많이 회복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주 이벤트 대회(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출전으로 경기력이 살아났다.”

-승부처는 어디였는가.

“14번 홀(파3)이 승부처였다. (최)은우 언니와 2타 차였다. 은우 언니는 버디 기회에서 퍼트를 놓쳤고, 나는 보기를 기록할 수도 있는 2m 파 퍼트를 남기고 있었다. 파 세이브에 성공해 흐름을 가져왔다. 뒤이어 바로 나온 버디(15번 홀·파3)가 크지 않았나 하고 생각한다.”

-18번 홀 보기는 아쉬울 것 같다.

“세컨드 샷을 잘 쳤다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멀리 나가 힘든 상황이 만들어졌다.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는 클럽을 잡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후회했다. 그래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사흘간 보기가 단 2개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크게 잡았던 목표가 ‘보기 하지 말자’였다.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회를 기다리면서 안정적으로 파를 칠 수 있는 곳을 공략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했다.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

이다연이 8일 베트남 호찌민 트윈도브스 골프클럽에서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효성 챔피언십 위드 SBS골프 최종 3라운드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캐디와 기뻐하고 있다. KLPGA 제공

-통산 5승 중 지금의 캐디와 3승을 합작했다. 호흡이 잘 맞는가.

“장종학 캐디와 잘 맞는 것 같다. 공략에서 오빠(장종학 캐디)는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그중 내가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한다. 오빠는 나를 잘 믿어 준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는 것 같다.”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욕심이 나는 타이틀이 있는가.

“나를 더 알리고, 한국 골프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어 타이틀에 욕심이 나긴 하는 것 같다. 2020시즌을 준비할 때 상금왕과 대상을 목표로서 세우고 있다.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세부 목표로 ‘톱10’에 자주 들자는 목표를 세우겠다. 그러다 보면 다승까지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이번 우승을 통해 한 발 앞선 채로 2020시즌을 맞게 돼 좀 더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해외 투어에 진출할 계획도 있는가.

“2019시즌에 메디힐 챔피언십과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면서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다.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새로운 곳에서 골프를 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다른 무대에서 통할지 경험할 수 있었다. 더 준비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내후년(2021년) 정도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내후년이면 25세가 된다. 터닝포인트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제 휴식기에 들어간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

“이번 대회는 2020시즌 개막전이지만 2019년의 마지막 대회여서 후회 없게 경기하고 싶었다. 앞으로의 휴식보다 이번 대회를 어떻게 해야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학업부터 마무리해야 해 이달 말부터 휴식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 계속 체력을 끌어올릴 준비를 할 생각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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