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전설적인 록밴드 U2의 리더이자 인도주의 활동가인 보노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보노에게 “음악 활동을 매개로 평화, 인권, 그리고 또 기아나 질병 퇴치 등 사회운동을 전개하고 아주 많은 성과를 낸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U2가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첫 내한 공연에서 첫 곡으로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를 부른 데 대해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라며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노는 “음악은 힘이 세다(Music is powerful)”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노는 “대통령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대해서, 또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시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보노는 특히 “내 서재에서 꺼내온 것”이라며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Seamus Heaney)’로부터 직접 친필서명을 받은 시집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문 대통령은 깊은 감사를 전하며 “한국의 수 많은 U2 팬들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보노가 우리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 퇴치 기여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차원에서 대통령 예방을 요청해 이뤄졌다. 접견은 오전 10시30분부터 40분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U2 보노 청와대 접견 모두발언 전문]
△문 대통령
우선은 우리 U2 한국의 첫 공연 환영합니다. 그리고 그 공연을 봤던 제 아내 말에 의하면 아주 대단한 공연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U2의 음악도 훌륭했고, 또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채운 4만5000명 한국의 팬들이 우리 U2의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아주 열광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공연의 성공을 축하드립니다.

오프닝 곡으로 ‘Sunday Bloody Sunday’, 그다음에 엔딩곡으로 ‘One’을 이렇게 불렀다고 들었는데, 아주 음악적으로도 훌륭하지만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Sunday Bloody Sunday’는 아일랜드의 상황을 노래했던 것이었지만 우리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습니다. 독일의 통일 이후 우리 한국 국민들도 남북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열망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어제 훌륭한 공연뿐만 아니라 공연 도중에 메시지로서도 우리 남북 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그런 메시지를 내주시고, 특히 아직도 완전히 평등하다고 볼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해서 ‘모두가 평등할 때까지는 아무도 평등한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 그렇게 내 주신 것에 대해서 아주 공감하면서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U2가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밴드의 위상을 지켜왔는데, 그런 아주 훌륭한 음악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또 그 음악 활동을 매개로 해서 평화, 인권, 그리고 또 기아나 질병 퇴치 같은 그런 사회운동까지 함께 전개하시고 또 아주 많은 성과를 내신 것에 대해서 아주 경의를 표합니다. (보노 손 흔들어 화답)

△보노
먼저 대통령님께서 이렇게 특히나 이번 주처럼 바쁜 시간 중에도 우리를 위해 시간을 내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대통령님께서 한국 경제, 한강의 기적을 이어나가는 이런 저력을 보여주는 데 있어 계속해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계신 데 대해 또 경의를 표합니다.

또한 대통령님께서 한국이 이루고 있는 이런 번영이 더욱 더 포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더 많은 신경을 쓰시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와 더불어서 대통령님께서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에 대해서, 또 리더십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특별히 이러한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닌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끝까지 굳은 결의를 갖고 임하시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도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저는 아일랜드 출신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국제개발원조에 있어서 대통령님께서 관심을 갖고 또 노력을 기울이시고 계신 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이와 더불어서 말씀하셨던 2030년까지 대외 원조를 2배 증액하고, 또 베를린에서도 훌륭한 연설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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