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자동 비행 중 촬영한 영상이 실시간으로 드론관제시스템에 전송되는 모습. 대우건설 제공

안전모를 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건축자재를 옮기는 사람들, 지게차와 포크레인을 운전하는 사람들…. 건설현장은 구석구석 인간의 노동력이 필요한 대표적인 공간이었다. 그러나 건설현장에 사람이 없어지고 있다. 대신 로봇, 드론 등 ‘미래형 일꾼’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건설 산업용 원격 드론관제시스템(DW-CDS)을 국내 건설사 최초로 구축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DW-CDS는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을 통해 관제센터에서 종합관제와 드론원격제어를 수행한다.

드론이 4G·5G 통신망을 이용해 자체 개발한 영상관제플랫폼으로 영상을 전송하면 최대 256개의 현장을 동시에 모니터링 할 수 있다. 관리자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관제센터에서 각 현장에 있는 드론의 자동비행을 지원하고 원격 제어하며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은 내년부터 다관절 산업용 로봇을 국내 건설 현장에 시범 적용한다. 기존의 산업용 로봇은 제조업 공장 등 고정된 환경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만 수행할 수 있었다. 때문에 매번 다른 상황의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건설 현장에서는 부적합하다고 여겨져 왔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설 숙련공이 하던 업무 패턴을 프로그래밍화해 기존의 다관절 로봇에 입력시켜 움직임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충남 보령성능시험장에서 건설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인 ‘콘셉트-엑스’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두산인프라코어 제공

중장비 제조업계도 통신업계와 손잡고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관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건설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 ‘콘셉트-엑스’를 공개했다. 영상 인식과 인지·제어 기술, 자율주행 기술, 5G 원격 제어, 드론을 활용한 3차원 측정, 작업량 산정 및 배치, 고장 예측 기술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통합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LG유플러스와 제휴해 5G 통신 기반의 원격제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건설·기계·중장비·통신업계가 기술 융합에 속도를 내면서 정밀 작업과 원격 제어가 가능한 무인 건설현장은 내년부터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산업용 로봇이나 5G 기반 원격 제어 솔루션 등은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서 신시장 개척에 효자 역할을 것으로 기대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로봇, 드론 등의 기기는 사람이 건설현장에서 수행하기 위험한 작업이나 접근하기 어려운 시설물을 점검할 수 있어 안전하고 효율적이기도 하다”면서 “이들은 향후 건설산업뿐만 아니라 소방, 교통 등의 분야에서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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