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솟 캡처

태국의 가난한 아빠가 온 몸이 언 채 숨졌다. 자신의 이불을 딸들에게 모두 내어준 뒤 예고 없던 한파에 맞서다 벌어진 비극이었다.

현지 언론 카오솟 보도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한 마을에서 30대 남성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찬 바람이 불던 전날 밤 이불을 덮지 않고 잠들었다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그는 이혼하고 두 딸을 홀로 키웠다. 지난 주 이 지역 날씨는 급변했다. 예고와는 달리 한파가 불어닥쳤고 혹한기 대비를 하지 못했던 부녀는 추위에 떨었다. 공사가 채 마무리 되기도 전인 탓에 집 사방은 뚫려있었다.

아빠는 딸에게 자신의 이불을 모두 덮어주었다. 바람을 막으려 입구에서 돗자리를 깔고 잠을 청했다. 아빠는 변변한 겉옷 하나 없었다. 당시 긴팔에 반바지 차림이었다.

딸들은 그런 아빠가 못내 마음에 걸렸다. 한밤 중 잠에서 깬 8살 막내 딸은 웅크려 잠든 아빠의 몸에 자신의 이불을 덮어주고 다시 잠들었다.

하지만 아빠는 깨어나지 못했다. 경찰은 사인을 저체온증으로 보고 있다. 태국의 경우 1년 평균 기온은 28도 정도다. 때문에 영상 10도만 돼도 추위에 떤다. 2016년 당시 이 정도 기온에 동사자가 잇따랐었다. 사망 당일 이 지역 밤 기온은 영상 9도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