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경 뮤직비디오 감독 인스타그램

이래경 뮤직비디오 감독이 폭력적인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오른 EBS1 어린이 프로그램 ‘보니하니’ 남성 출연자를 비판했다. 그는 사회 초년생 시절 자신도 촬영 현장에서 폭언을 들었던 적이 있다고 고백하며 ‘하니’ 역의 채연(15)을 걱정했다.

이 감독은 12일 “트위터를 훑고서야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구강청결제의 정체가 38세 남성이 15세 미성년자에게 던진 폭언 중 섞여 있던 성매매 관련 은어인 것을 알게 됐다”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이어 “아득했다.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머릿속에 산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며 “십수년 전 어느 날 새벽, 촬영이 막 끝난 현장에서 촬영팀 퍼스트에게 나는 ‘X발X’ 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필름의 개수를 묻는 나에게 촬영팀 퍼스트는 남자 조감독을 데려오라고 했다. ‘제가 담당이니 저에게 말씀하시면 돼요’라는 내 말에 그는 피식 웃으며 ‘X발X이 짜증나게 진짜’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감독은 “자신보다 더 높은 권력을 가진자에게 심한 압박을 받고 있는 자들은 자신보다 나약한 상대를 찾아 화풀이하는 것이 본능일까”라며 “그날 촬영 감독에게 연일 무시당하던 촬영 퍼스트의 먹잇감은 조감독이 된 지 두어달도 안 되었던 이십대 초반의 여자인 내가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아직도 당시 받았던 상처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서른이 훌쩍 지난 지금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따금 기침처럼 튀어나오는 그 날의 기억들을 애써 외면하면서”라고 했다.

또 “서른 여덟살씩이나 먹은 성인 남자가 성매매 은어를 섞어가며 독한X이라고 이죽댈 때 그를 바라보는 열다섯 그 친구의 표정은 내가 아주 잘 알고 있는 그것이었다”며 “아마도 한두번 감내한 것이 아니었을 그 표정. 그 친구의 오늘 밤 안위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강약약강이 특기인 자들을 보면 속이 미식거려 참을 수가 없다. 억울하다는 변명은 그만하라. ‘요새는 뭔 말을 못하겠어’라는 생각이라면 그래 맞다. 당신은 닥치고 있는게 맞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감독이 언급한 ‘38세 성인 남자’는 보니하니에서 ‘먹니’로 출연 중인 박동근을 말한다. 박동근은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미성년자인 채연에게 “너 입에서 리스테린 냄새나. 너는 소‘독한X’이야”라고 말했다. ‘독한X’이라는 욕설을 반복하기도 했다.

네티즌은 ‘리스테린 소독’이 유흥업소에서 사용되는 은어라고 지적했다. 미성년자인 채연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보니하니 측은 “박동근은 해당 발언이 그런 은어인 줄 몰랐다. (채연이) 대기실에 있는 리스테린으로 가글을 한 것을 가지고 장난을 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네티즌은 ‘독한X’이라는 욕설을 한 것 역시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보니하니 출연자인 최영수(35)도 채연을 때리는 듯한 몸짓을 해 네티즌의 비난을 받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EBS 측은 박동근과 최영수의 출연을 정지하고, 보니하니 방영을 잠정 중단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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