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는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내년 2월 방영 예정인 OCN 드라마 ‘본 대로 말하라’ 촬영장에서 교통사고가 나 스태프 8명이 부상당했다.

13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인천 영종도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 촬영 스태프가 특수제작차량인 슈팅카에 탑승해 극 중 경찰차가 도주차량을 추격하는 장면을 촬영하던 중, 도주차량과 슈팅카가 충돌했다. 그 순간 슈팅카에 탄 스태프가 차량 밖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다친 스태프는 중상 1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중상을 입은 조명 스태프 A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응급수술 대기 순위에서 밀려 2시간을 기다리다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7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A씨는 척추 골절로 1년 6개월의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 대로 말하라' 교통사고 현장. 희망연대노조 제공

노조는 이번 사고가 방송사인 CJ ENM과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에이치하우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제작사가 사고 당일 관할 구청에 도로점유허가를 받지 않고 무리하게 촬영했고, 한차례 사고를 당한 후인 이달 초에도 같은 장소에서 무허가 촬영을 진행했다는 게 이유다.

또 제작사가 스태프에 대한 산업안전 보건교육을 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관리·감독과 안전조치 의무, 작업 중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CJ ENM이 지상파 3사, 언론노조,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가 참여하는 ‘지상파방송 드라마 제작환경개선 공동협의체’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스태프에게 용역계약 체결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OCN 제공

A씨 역시 제작사 요구에 따라 용역계약서를 작성하고 일하던 중 이번 사고를 당했다. 노조는 A씨에게 산재처리가 요원한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향후 방송·제작사와의 면담을 추진하고 개선방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3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와 함께 대책 수립촉구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예고도 했다.

이에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은 입장을 내고 “제작진은 본 안전사고의 위중함을 깊게 인식하고 있다. 모든 분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사고 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고 (A씨에게) 보상 의지도 전했다”며 “조심스럽게 경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재활치료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촬영 환경과 제작 일정 재정비 ▲고위험 장면 간소화와 컴퓨터 그래픽 대체 ▲매회 촬영 전 자체 안전 점검 ▲전체 제작현장 대상 ‘야외촬영 안전관리 가이드라인’ 수립 ▲안전한 촬영환경을 갖출 수 있는 선진 기술 도입 검토 등을 약속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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