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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듀스 멤버였던 고(故) 김성재의 여자친구 측이 악성 댓글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김성재의 여자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은 13일 A씨 어머니가 쓴 호소문을 공개했다. A씨 모친은 “김성재 사건으로 인해 너무나 큰 고통을 받았다”며 “우리 딸이 하지도 않은 일로 인해 누명을 쓰고 갖은 고초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도 대법원까지 무죄를 받았으니 이제는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왔다”면서 “하지만 대중은 사건의 본질은 알지 못한 채 오로지 제 딸에 대한 의심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지어 우리 가족과 아이들의 학교, 신상까지 공개해 죽이겠다는 협박을 이어가고 있다. 딸은 악성 댓글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끼고 우울증까지 앓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순히 방송이나 유족 측에 치우친 편파적인 보도가 아니라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건을 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고인의 죽음이 마약 중독사라며 “김성재의 몸에서 발견된 동물마취제 졸레틸은 암암리에 사용되던 마약”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2015년 2월부터 졸레틸을 마약류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김성재는 1995년 11월 20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위스그랜드 호텔(현 그랜드힐튼 서울)’ 별관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첫 솔로 앨범 ‘말하자면’을 발표한 뒤, SBS ‘생방송 TV가요 20’에서 무대를 선보인 다음 날이었다.

숨진 김성재의 오른팔에서는 주삿바늘 자국이 28개나 발견됐고, 몸에서는 틸레타민과 졸라제팜이 과다 검출됐다. 이 두 약물은 동물 마취제인 졸레틸 등에 포함된 성분이다.

A씨는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가 2·3심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여전히 김성재의 죽음에 의문을 품는 이들이 많다. 특히 유족과 그의 팬들, 가요계 일부 동료들은 철저한 진실규명을 촉구해왔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도 최근 이 사건에 대한 방송을 준비했다. 하지만 A씨가 명예 등 인격권을 보장해달라며 법원에 낸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방송이 불발됐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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