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권 대신 현금만 받아 화제를 모았던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 공용 시외버스 터미널의 사업자가 결국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처지에 놓였다.

15일 음성군에 따르면 버스업체들에 승차권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무극 공용 시외버스 터미널 사업자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음성군은 터미널 사업자로부터 의견서를 제출받아 검토를 마쳤으며 오는 26일부터 15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음성군은 영업정지 처분 이후에도 승차권 대금을 정산하지 않으면 이 터미널이 정상화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터미널 사업자의 사업면허를 직권 취소 처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터미널 사업자는 2017년 12월부터 버스업체들에 약 1억6000만원에 달하는 승차권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승차권 판매액 중 90%는 버스업체들에 나머지 10%는 터미널 사업자에게 각각 배분된다.

터미널 사업자가 버스업체에 승차권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 극심한 경영난 때문이다. 이 사업자는 40억 원에 가까운 채무를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올해 상반기 금융기관 등 채권단은 채권 회수를 위해 이 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법원 경매에 부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음성군이 사업자에게 승차권 대금을 조속히 정산하라며 개선 명령을 3차례나 내렸지만 이행하지 못했다.

결국 무극 터미널을 운행하는 7개 버스업체는 지난달 21일부터 승차권 탑승을 거부하고 현금만 받고 있다. 교통카드도 허용하지만 일부 노선버스는 체크기가 탑재돼 있지 않아 현금을 내지 않으면 승차할 수 없다. 앞서 이들 버스업체는 2017년 12월에도 3개월 동안 버스요금을 현금으로 받았었다.

버스업체들이 현금만 받자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음성군은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6일부터 금왕 소방서 옆 부지에 임시 정류소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