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어머니로 분장한 헤이토르 시아베(43). BBC

어머니의 운전면허를 대신 따주기 위해 여장을 감행했던 브라질 남성이 체포됐다.

지난 13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북부 혼도니아주에 사는 자동차 정비공 헤이토르 시아베(43)는 최근 3번이나 운전면허 실기시험에 떨어진 어머니 마리아(60) 대신 운전면허 시험장을 찾았다.

그의 목적은 어머니로 감쪽같이 분장해 자기가 실기시험을 보는 것. 이 황당한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그는 평소 어머니가 즐겨 입는 꽃무늬 블라우스와 주름치마를 걸쳤다. 손톱에는 매니큐어를, 얼굴에는 짙게 화장을 했다. 나이든 여성처럼 보이기 위해 가발도 썼다.

시험장에 도착한 그는 당당히 어머니의 신분증을 내밀었다. 접수원은 어쩐지 중년 여성처럼 보이지 않는 그를 보며 한참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나서야 시험 신청을 받아들였다.

결국 시아베는 1차 실기시험을 보게 됐고 결과는 가뿐한 합격. 어머니의 꿈 코앞까지 도달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요행은 거기까지였다. 여자치고 큰 손과 어색한 행동, 비정상적으로 높은 목소리 톤을 이상하게 여긴 옆자리 시험 감독관은 그가 여성이 아니라는 걸 눈치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신분위조와 사기 혐의로 그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시아베는 뒤늦게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를 구했지만 유치장 신세를 면할 수는 없었다. 정황상 어머니가 공범으로 의심됐지만 시아베는 “어머니는 이 사실을 모른다”고 극구 부인했다.

당시 경찰에 신고했던 앨라인 멘도나 주 교통국 감독관은 “(시아베가) 일부러 자연스럽게 행동하려고 애쓰는 게 보였다”며 “화장도 엄청 많이 했고 손톱까지 깔끔하게 다듬었고 보석류를 과하게 챙겼다. 그러나 금방 여자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현지 네티즌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무면허 운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시아베의 행동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일각에서는 “효심에서 나온 행동”이라며 옹호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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