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의 개봉을 앞두고 ‘불행 포르노’라고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출연료로 100만원을 받았고 현장은 최소한의 세팅조차 돼있지 않아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윤지혜 인스타그램 캡처

윤지혜는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고 한다”며 영화 ‘호흡’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윤지혜는 “제 신작을 기대한다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며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스스로 왜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을 했는지 끊임없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드라마다. 윤지혜는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해 ‘청춘’ ‘군도’ ‘아수라’ 등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제작한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과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윤지혜에 따르면 ‘호흡’의 제작비는 약 7000만원이었다. 보통의 영화와 달리 교육기관에서 만든 일종의 졸업작품 형식이라 촬영 진행방식에도 문제가 많았다. 현장에서는 고정 스태프 없이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스태프들이 현장을 오갔고, 안전과 통제 또한 확보되지 않았다. 그는 컨트롤 없는 도둑 촬영은 물론 현장의 끊임없는 소음으로 인해 기본적인 배려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전했다.

윤지혜는 권만기 감독의 행동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권 감독이) 어수선한 현장에서 레디 액션은 계속 외치더라. 그거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냐. 액션만 외치면 뿅 하고 배우가 나와 장면이 만들어지는 게 연출이라고 KAFA에서 가르쳤냐”며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 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 있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또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밝은 현장’으로 마케팅 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어떻게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마음이 힘드니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현장이 밝았다니. 걸작이라는 문구는 대체 누구의 생각인가. 상 몇 개 받으면 걸작이냐”라고 꼬집었다.

윤지혜 인스타그램 캡처

그러면서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며 “그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냐. 영화의 주인 행세를 하는 그들은 명작, 걸작, 수상작, 묵직한, 이런 표현 쓸 자격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또다른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처음에는 노게런티로 제안 받았지만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게런티라는 말이 싫어 백만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게 되었다”면서 “최소한의 세팅이 이뤄지지 못한 현장에서 모든 결과의 책임은 최전방에 노출된 배우가 다 짊어져야 하게 되는 것이고 과중된 스트레스로 제게는 극심한 고통의 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사 측 관계자는 윤지혜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글을 쓰신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추후 공식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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