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필리버스터 3시간 41분 동안 문희상 의장 저격한 전희경 의원(ft.설훈 의원)

뉴시스.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선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전 의원은 이날 3시간 41분 동안 선거법 개정안 반대를 주장했다.

전 의원은 24일 오후 8시 31분부터 선거법 개정안 반대 토론을 진행해 25일 0시 13분에 마쳤다. 전 의원은 다른 한국당 의원들과 마찬가지로 공직선거법을 상정한 문 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진보진영을 향해 날을 세웠다.

단상에 오른 전 의원은 “크리스마스 이브, 가족들과 함께 그저 즐겁기만 해야 할 시간이지만 대한민국에 지금 그런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저 뒤에 계신 의장님을 향해 ‘존경하는’이라는 상투적 수식어도 붙일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 의장을 향해 전 의원은 “이러자고 30년 세월 정치 하셨냐”고 반문하며 “이것이 그 굽이굽이 헤쳐온 세월 끝에 얻은 그 높은 의장대를 차지한 목적인가”라고 재차 물었다. “어제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 전 의원은 “필리버스터가 무엇인가. 민주당, 정의당 이런 분들이 입만 열면 외쳤던 소수와 약자의 의사 표현을 위한 유일한 제도적 장치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도대체 국회 선례는 보고 있냐”고 한 전 의원은 “아들만 보고 있냐. 세습이라는 단어가 익숙하다. 북한의 3대 세습, 문 의장 지역구엔 부자 세습이 있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 이어 “대가를 바라고 묵살 한 것이다. 뇌물을 갖다 바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문 의장 아들인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이 아버지의 지역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뇌물’이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은 또 “아빠찬스니 지역구 세습이니 아들 공천을 외치면 외칠수록 자식의 지역 인지도만 올라갈 뿐이라고 의장이 설마 그렇게 말씀하셨냐”며 “그런 식의 말을 어떻게 국회의장이라는 직함을 달고 할 수 있나. 그것이 시정잡배와 다를 게 무엇이 있냐”고 비판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민주당의 선거법 개정 찬성 토론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하며 “계속 받아줄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전 의원의 계속된 질문에 문 의장은 “말씀을 너무 잘해서 잘 듣고 있다. 아주 부럽다”고 받아넘기면서 “나는 국회법을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의 계속된 문 의장 공격에 설훈 민주당 의원이 고성으로 맞서면서 장내가 한바탕 시끄러웠다. 설 의원은 “(한국당이) 선진화법을 위반했지 않느냐. 똑바로 해라. 법 위반 누가 했냐”며 “문 의장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외쳤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도 지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지켜보던 문 의장은 “그만해라. 그만하고 잘 들어라”라며 중재했다. 전 의원 발언 후 이정미 정의당 의원과 홍익표, 강병원, 김상희 민주당 의원의 찬성 토론이 이어졌다. 반면 박대출, 정유섭, 김태흠 한국당 의원들은 반대 토론을 이어나간다.

한편 필리버스터는 임시 회기가 종료되는 오는 25일 자정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임시국회를 재소집해달라는 소집 요구서를 지난 23일 제출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4+1 협의체는 이르면 26일 본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본회의가 열리면 선거법 개정안은 즉시 표결에 부쳐진다. 국회법에 따르면 회기가 종료되면 무제한 토론이 종결되고 무제한 토론이 진행됐던 안건은 바로 다음 회기에서 지체 없이 표결해야 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