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돈과 명예를 좇은 삶 행복했냐고요?” ①


편하게 안주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렇게만 잘 살면 될 것 같은데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광야로 보내신다. 그곳에서 역경을 경험하게 하신다. 주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왜 혹독하게 시련으로 다루실까. 우리가 미워서일까.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신다. 광야에서 인내하는 시간을 통해 우리를 훈련하신다. 그 역경을 통해 주님을 온전히 신뢰하기를 원하신다. 어쩌면 광야는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을 새롭게 덧입는 시간이다.

개그우먼 조혜련 집사의 굴곡진 삶도 그랬다. 조 집사는 지난해 11월14일부터 12월23일까지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역경의 열매’ 코너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삶과 신앙을 털어놨다. 태어나자마자 아들이 아니라며 엄마가 엎어 놓았을 때도, 어린 나이에 시장에서 추위를 이겨가며 쑥갓을 팔 때도, 과자 공장에서 밤새 과자를 포장할 때도, 일본에서 머리를 싸매며 울면서 죽고 싶었을 때도, 심지어 다른 종교를 믿으며 하나님을 부정했을 때도 단단히 자신을 잡고 계셨던 하나님을 고백했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전에 믿었던 종교를 대표하는 연예인이었던 터라 기독교로 개종한 것에 대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돈과 명예를 좇아 살아온 그의 고단한 삶을 함께 안타까워했고, 하나님을 영접하며 눈물을 흘렸을 때 많은 크리스천도 기뻐했다. 과거 일본 활동 기간을 회자하며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21일 대학로를 찾았다. 연극 ‘잇츠 홈쇼핑 주식회사’에 출연 중이라고 했다. 차가 막혀서 예정된 약속 시각보다 20여 분을 늦었다. 미안함과 조급함이 앞섰다. 기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연습실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성경책을 읽고 있었다. “잘 지내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역경의 열매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라면서 반갑게 맞아줬다.

-역경의 열매 이후 주변의 반응은?

많은 분이 역경의 열매를 읽으셨더라. 교회에 간증하러 가면 “오! 역경의 열매!” 이러면서 기사를 읽고 알아보는 분이 많았다. 신문을 구독하는 분들이 “역경의 열매를 읽으면서 감동받았는데 오늘 또 집적 간증을 듣는다니까 너무 좋다”면서 좋아해 주셨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조혜련씨 예수님 믿는 이야기가 나오길래 찾아서 다 읽어봤다”라고 말했다. 현재 출연 중이 it’s 홈쇼핑 작가도 역경의열매를 다 읽었다고 했다. 직접 “교회 가자. 예수 믿자” 이런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데 글에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글을 통해 그 작가의 마음을 하나님이 만지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역경의 열매에 글이 연재되는 동안 격려 댓글도 많았지만, 악성 댓글도 많았다. 걱정됐다. 괜찮았나?

나는 악성 댓글을 안 본다. 그래서 악성 댓글이 어떻게 적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고 또 반대로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 글을 읽을 수도 있지만 읽지 않을 자유도 있다.

옛날에는 악성 댓글들을 읽다가 상처를 많이 받았다. 상처가 (마음에) 남아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다음부터 댓글을 안 읽는다. 쓰는 사람들의 자유도 있겠지만 읽지 않을 자유도 있다. 나는 그렇게 대처하고 있다.

-역경의 열매에서 ‘일본에 진출하기 전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성급했던 도전은 나에게 많은 아픔을 안겨줬다’ 고고백했다. 일본 활동 중에 어떤 부분을 팬들이 가장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한국과 일본이 역사적으로 예민한 부분들이 많다. 그런데 나는 역사적인 일보다 먼저 방송 활동에 도전해야겠다는 도전정신이 더 컸던 것 같다. 나쁘게 이야기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두 양국 간의 관계 속에서 그런 예민한 부분들에 대해서 오해들이 생겼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이 “조혜련은 일본을 더 좋아하는 거야 뭐야?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요즘 역사신학을 공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 있을 때 신사참배를 강요받고 교회의 침략과 박해가 있었다는 역사를 알게 됐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공부를 통해 대한민국을 믿음의 신앙인들이 지켜나갔고 바로 세워나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더 올바르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네티즌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아니에요. 저는 그렇지 않아요”라고 계속 이야기하는 것보다 내가 예수를 올바르게 믿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알아주리라 생각한다.




-힘들 때 개인적으로 가장 의지 되는 말씀이나 찬양이 있나?

교회에 처음 가서 들었던 찬송이 310장 ‘아 하나님의 은혜로’였다. 나는 정말 쓸데없는 자였다. 감춰졌던 그 아픔을 알게 해준 계기가 된 찬양이다. 찬양에는 그런 힘이 있다. 내 모든 아픔을 나보다 하나님이 더 잘 알고 계시고 결국은 보호해 주실 것이라는 게 너무 의지가 됐다.

성경을 읽게 되면서 알게 된 건 성경의 처음과 끝이 하나님이 나를 향한 믿음의 다짐, 약속, 확신이라는 것이다. 말씀을 붙들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단기간 내에 갖게 된 것 같다.

-신앙을 가진 뒤 삶의 어떤 부분이 가장 크게 달라졌나?

이전에는 삶이 너무 버겁고 무거웠다. 왜냐면 내 삶의 대표자가 나였기 때문이다. 혼자 다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했다. 근데 지금은 내 인생의 주권자가 내가 아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따르고 순종하니까 부담이 없다. 일단 내가 책임을 안 져도 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이끌어 가신다. ‘이게 진짜 평안’이라는 것을 느낀다.

역경의 열매에서도 고백했지만, 담임 목사님께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나를 보시더니 ‘참 분주해 보이네요’라고 말씀하셨다. 내 마음을 다 읽으셨다. 그 분주함이 사라졌다. 바쁘긴 하다. 엄청 바쁘다. 그런데 분주하진 않다. 그게 가장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역경의열매에서 둘째 언니가 신앙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가족들에게 또 나타난 변화가 있나?

가족 중에 언니 두 명과 남동생, 친정엄마가 신앙을 갖게 됐다. 만약 기회가 돼서 국민일보에서 역경의 열매 두번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모든 가족이 구원받는 이야기로 하나님이 만들어가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째 언니는 아직도 이전에 믿었던 종교를 믿고 있다. 친정엄마가 그 딸과 믿지 않는 가족들을 위해서 매일 새벽기도를 하고 있다. 40일 작정 기도를 10번 끝냈다. 400일 동안 기도한 거다. 엄마의 눈물 어린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부부도 이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있다. 다른 가족들도 구원되는 것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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