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전도사 배연국이 또 행복 길잡이 에세이집을 냈다. 이번엔 ‘소소하지만 단단하게’란 제목을 달았다. 전국각지로 ‘소확행’ 강연을 다니며 사람들과 행복을 교감하는 언론인 배연국은 행복에 대해 쉬지 않고 글 쓰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번 생은 처음이다. 열 살 먹은 아이도, 백 살 먹은 할머니도 오늘 삶은 처음이다. 미리 연습할 수도 없고 실수했다고 다시 살아볼 방법도 없다. 삶이 어렵고 힘든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각자 삶에서 행복의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워야 한다. 그때 필요한 비장의 무기가 절대 긍정이다. ‘오늘은 무슨 날이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야.’ 곰돌이 푸가 스스로 묻고 대답한 것처럼 자신의 삶을 단단하게 무장해야 한다. 이런 단단한 희망을 안고 매일 아침 나는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신간 ‘소소하지만 단단하게’는 28개 소확행 이야기를 한데 묶은 것이다. 신의 명령으로 28명의 천사들이 소확행을 찾으러 지구별로 향했다. 천사들에게 각자 천일의 기간이 주어졌다. 그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인간의 직업을 갖고 인간으로 생활했다. 그들은 신이 약속한 기한 내 자신들이 발견한 소확행을 들고 천상으로 귀환했다.

이 책은 천사들이 인간 세상의 소확행을 찾으러 가는 여정과 그들이 찾아낸 지혜의 보따리를 ‘인생 우화’ 형식을 빌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우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실존 인물도 있지만 작가의 상상으로 그려낸 인물이 대부분이다. 특히 천사들도 신화와 별자리 설화를 재가공한 것이다.

본문 두 구절만 특별히 소개한다.

“괴테의 말이다. 저는 사람들에게 ’행복은 보일락 말락 하는 작은 간이역‘이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바쁘게 살면 ‘행복의 간이역’을 놓치기 쉬우니 삶의 속도를 늦출 것을 당부했어요. 하지만 정작 저 자신은 바쁘게 사느라 간이역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인생에서 진짜 기쁨을 누린 시간은 17시간밖에 되지 않습니다.”(본문 ‘프롤로그’ 중에서)

“분노는 마음속의 폭군이다. 평소에는 내가 폭군을 조종하지만 분노하면 그 폭군이 나를 조종한다. 지금 화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면 분노의 파편이 서로에게 날아가지 않도록 당장 그 자리를 피해야 한다. 알래스카 이누이트족은 화가 나면 하염없이 걷는다고 한다”(본문 ‘시련, 금방 끝날 거야’ 중에서)

두어 시간이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예쁜 책이다. 책을 덮었을 때 여러분의 행복이 조금은 자라날 것이라 확신한다.

성기철 논설위원 kcs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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