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넘쳐나는 게 음식 소개 콘텐츠다. TV 먹방을 비롯해 인터넷, SNS를 가리지 않는다. 너무 많아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옥석을 가리기 힘들다.


이런 때에 음식에 심미안을 가진 60대 부부가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음식과 식당에 관한 얘기를 풀어냈다. 아내 박정녀는 저명한 웰스매니저다. 하나은행을 거쳐 하나금융투자, 롯데월드타워 WM센터 영업상무로 재직중이다. 자산관리만큼이나 미식을 탐구하고 있다. 남편 유재웅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원장을 지낸 뒤 현재 을지대 교수로 재직중인 ‘푸드 커뮤니케이터’다.

두 사람은 ‘미식 가이드(GOURMET GUIDE)’를 출간하면서 “음식사업에 세프나 오너들에게는 응원을, 소비자들에게는 유용한 정보를, 미래 음식사업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에게는 살아 숨쉬는 음식업계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책은 두 사람이 일간지에 2년여 동안 집필한 맛집기행 칼럼 중 고르고 고른 50개 업소를 1차 선정해 수정 보완한 것이다. 이 책은 음식점 순위를 매기는 평가서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음식점을 찾는 미식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5개 기준(맛, 가격, 서비스, 청결, 분위기)에 대한 별점 평가표를 매겨놓았다.

좋은 음식을 만들려는 세프나 오너는 세상에 많고도 많다. 여기에 수록된 음식점들은 두 사람과 특별히 인연 닿은 곳도 있지만 동서양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세프와 미식가들의 추천을 토대로 일일이 직접 찾아가 검증을 거친 집이다.

음식점을 고르는 기준은 ‘행복감’이다. 평균적인 중산층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맛 볼 가치가 있는 집, 그리고 그런 비용이 결코 아깝게 느껴지지 않는 곳을 말한다. 이런 기준을 적용하다 보니 훌륭한 음식을 만들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싼 집은 제외했다. 음식이 좋지만 널리 알려진 집도 뺐다.

책에 소개된 음식점 중 분야별로 하나씩만 소개하면 ‘종손집 손맛이 살아 쉼 쉬는 국수집 김씨도마’(한식) ‘마음에 행복감을 찍는 딤섬 전문점 골드피쉬딤섬퀴진’(중식) ‘수제 우동의 탁월한 맛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기리야마’(일식) 등이다. 이 신간 미식 가이드북을 손에 들고 여기저기 맛집 기행을 다녀보면 가성비가 꽤나 높을 것 같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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