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 허위·과장 광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수개월 간에 걸쳐 구독자가 수만이 빠지고, 악플에 시달린 1세대 먹방 크리에이터 밴쯔가 뒤늦게 네티즌에게 고개를 숙였다. “네티즌 조롱과 악플이 그간 너무 심했다”며 밴쯔를 안쓰러워하는 반응도, “구독자가 많이 빠지긴 했나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침통한 표정으로 11일 유튜브 생방송을 켠 밴쯔는 “일이 있은 직후에 사과 말씀을 드리는 것이 먼저인데 제대로된 사과를 하지 못하고 핑계와 변명만 해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살면서 처음 겪는 엄청 큰 일이었기에 그때 어떻게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며 “그때 정말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영상에 댓글을 막은 이유에 대해서는 “욕하는 게 너무 무섭고 겁이 났다. 물론 제가 한 일이 맞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마땅한데 욕 먹는 것이 너무 두려웠다. 죄송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밴쯔는 “제발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감정을 추스른 그는 댓글 창에 ‘형 머리 한번 박자’라는 댓글을 언급하며 “그렇게라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적어도 그 말을 하신 분에게 용서받고 싶은 마음으로 하겠다”라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옷소매로 연신 닦았고, 이후 머리박기를 수분동안 해보였다.

밴쯔는 이 영상에 “두번다시 심려끼치거나 실망시켜드리는 일은 하지 않을게요. 다시한번 정말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적기도 했다.

밴쯔는 지난 8월 건강기능식품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며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밴쯔는 건강기능식품업체 ‘잇포유’를 세워 건강기능식품을 팔았고, 제품 사용자들이 작성한 후기를 올리는 등 광고를 했다. 재판부는 밴쯔가 제품을 섭취하면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 혼동하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했다며 죄가 있다고 봤다.

밴쯔는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제 제품 사용자가 작성한 글을 토대로 만든 광고를 회사 SNS에 올린 것인데, 이게 처벌받는 이유가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항변했다.

자신이 판매하는 식품이 다이어트에 특효가 있다며 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기소된 유튜버 '밴쯔'(본명 정만수·29)가 지난해 8월 대전지방법원에서 1심 판결을 받은 뒤 언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고 이틀 후 유튜브에 ‘악플을 읽어본다’는 주제로 영상을 올렸다. 반성하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며 많은 이들이 경솔했다고 비판했다. 320만명을 유지했던 구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었고, 사건 발생 5개월 만에 60만명이 넘게 이탈해 현재 259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밴쯔는 팬들의 반응을 볼수 있는 댓글 기능을 막았다. 그래서인지 비판적인 의견을 가진 네티즌은 그의 영상에 ‘싫어요’를 누르는 등의 집단 항의 행동을 보였다. 그가 최근까지 올린 영상에는 ‘좋아요’ 3배에 달하는 ‘싫어요’가 달리고 있다. 이번에 올라온 사과 영상에도 좋아요의 6배에 가까운 싫어요가 남겨져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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