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실

‘K-바이오’ 산업을 이끌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중국 진출에 상당한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성장 중인 중국은 최근 몇년간 1인당 의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헬스케어 컨퍼런스인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대웅제약 등 업체들은 앞다퉈 해외 투자자들에게 중국 시장 진출을 포함한 향후 사업계획과 전략 등을 밝힐 예정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의약품관리국(NMPA)에 항암제 ‘SB8’(성분명 베바시주맙)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에피스는 올해 안에 SB8의 임상 시험 계획이 승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B8은 전이성 대장암과 비소세포폐암 등의 치료에 쓰는 항암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월 중국 ‘3S바이오’와 SB8의 중국 내 판권을 위임하고 향후 임상, 허가, 상업화에 대해 협업하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SB8의 임상시험까지 허가받으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중국에서 바이오시밀러 3종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유방암 치료제 ‘SB3’(성분명 트라스트주맙)
와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인 ‘SB12’도 임상 3상에 착수했다.

대웅제약은 제약사 중에서도 일찍이 중국 진출을 했다. 2006년 중국 현지법인과 공장, 연구소를 설립하고 우루사, 뉴란타, 베아제 등으로 중국 공략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중국 임상 3상을 본격화했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정식 허가를 받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2개에 불과하다.

메디톡스의 뉴로녹스

NH투자증권은 메디톡스와 녹십자도 올해 중국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뉴로녹스’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톡신 정식허가시장(화이트마켓)의 규모는 지난해 약 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화이트마켓보다 2배 이상 큰 것으로 추산되는 암시장(블랙마켓)까지 합하면 약 9000억원 규모의 시장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5월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7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중국 허가를 신청했고, 올해 품목허가가 기대된다. 중국 혈우병 치료제 시장은 3000억원 규모이며 향후 5년 내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헌터라제는 아직 허가받은 헌터증후군 치료제가 없는 중국에서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중국 의약품 시장규모는 2015년 207조5190억원에서 2020년 304조6230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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