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가 공개되자 그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MBC는 13일 유 원장이 이 교수에게 폭언을 하는 녹취를 보도했다. 유 원장은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 같지도 않은 XX가 말이야. 나랑 한 판 붙을래?”라고 말했고 이 교수는 힘 없이 “그런게 아니다”는 답만 내놨다. 이 교수는 병원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은 이 교수가 닥터헬기를 비롯한 권역외상센터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에 항의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 귀순 북한 병사 오창성씨를 살리며 환자를 생각하는 진짜 의사라는 평을 받던 인물이다. 그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인력문제나 닥터헬기, 병상 문제를 지적해왔다.

욕설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자 유 원장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됐다. 앞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병원장’이라는 타이틀로 화제를 모았다. 2010년 의협신문과의 인터뷰 당시 “환자가 최우선”이라는 식의 인터뷰를 했었다. 하지만 녹취에 따르면 유 원장은 이 교수의 문제 제기를 마뜩 찮게 여긴 것으로 보인다.


유 원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환자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친절한 병원이라는 인식이 들게끔 환자 중심으로 최대 편의를 제공하는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수시로 변해가는 의료 환경이 병원에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경기 남부지역은 인구 유입이 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하지만 지난 16년 동안 아주대병원은 의료진의 숙련도와 전문화를 이뤄왔기 때문에 지역사회 신뢰와 더불어 충분히 경쟁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 원장에 대해 “위기 상황에서 공격적인 대처를 해 좋은 결과물을 낳았다”는 평가를 내놨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는 아주 순종적인 남자다. 아버지 권유에 내 성향은 관계없이 문과에서 이과로 전향했다”며 “공격적이라는 말은 낯설다”고 전했다.

유 원장은 1979년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옥포 대우병원 산부인과장에 부임했다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제임스 암센터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1994년부터 아주대 의과대학으로 적을 옮겨 교육수련부장, 연구지원실장 등을 지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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