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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탈의실을 지하 주차장 옆에 배치해 인권침해 논란을 빚은 가천대 길병원이 공식 사과했다. 길병원 측은 그러나 병원 내부 문제를 밖으로 알린 노조를 겨냥해 ‘일터에 대한 자존감을 떨어트렸다’고 비판했다.

1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에 따르면 김양우 길병원 원장은 전날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임시 탈의실 문제로 속상하게 해드려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가천대길병원이 국민검진센터 건물 7층에 있던 응급실 간호사 탈의실을 암센터 건물 지하 3층 주차장 옆으로 옮겼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새 탈의실은 엘리베이터 탑승 공간에 만들어져 협소했을 뿐만 아니라 3교대 근무를 하는 간호사들이 새벽 시간에 옷을 갈아입을 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논란이 일자 병원 측은 “임시로 만든 탈의실이었다”고 해명했다.

지하 주차장 옆 엘리베이터 탑승 공간에 만든 간호사 탈의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제공

김 병원장은 사과 메일에서 “열악한 탈의실을 사용하게 한 것은 결과적으로 경영진의 불찰”이라며 “하루속히 다른 곳에 탈의실을 마련하라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병원 공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시설 보강을 약속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이 메일에서 노조가 내부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노보를 통해 탈의실 문제를 공론화해 병원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주말 사이 일부 언론은 과장된 내용을 제대로 된 사실 확인 없이 보도했다”며 “(노조는) 병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을 외부에 먼저 알렸고 소중한 일터에 대한 자존감을 떨어트렸다”고 말했다.

이에 강수진 길병원노조 지부장은 지하 탈의실이 임시로 만든 것이었다는 병원 측의 해명을 비판하며 “응급실 간호사들의 탈의실 이전을 알리는 공고문에도 임시로 사용한다는 말은 없었다. 임시로 쓰더라도 지하주차장 옆에 만든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진료 과정에서 환자들의 피가 묻는 등 오염된 근무복을 병원 측이 일괄 세탁해 주지 않아 직원들 각자가 자택에 가져가 세탁 후 사용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지하 주차장 옆 엘리베이터 탑승 공간에 만든 간호사 탈의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제공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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