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통일신학 정책 정립 나선다

이은선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평화통일 위원(왼쪽)이 14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 예배실에서 진행된 평화통일 정책 심포지엄에서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6·25 전쟁 70주년을 맞은 올해 교단의 통일신학 정책 정립에 나섰다. 기감은 이를 위해 평화통일 정책 심포지엄과 국제 원탁회의 등을 진행한다.

기감은 14일 서울 종로구 기감 본부 예배실에서 1차 기감 평화통일 정책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는 통일운동에 참여했던 기감의 역사를 진단하고 남북 분단의 결과로 만들어진 ‘분단신학’의 문제점을 짚었다. 통일신학과 운동의 과제와 미래를 전망하는 2차 심포지엄은 다음 달 25일 열린다.

하희정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기독교 통일운동과 감리교회가 걸어온 길’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기감 통일운동의 한계를 꼬집었다.

그는 “기감이 1990년대 말 보수진영이 주도한 북한교회 재건 운동에 더 큰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일방주의적 선교방식에 집중했다”면서 “통일운동에 있어 확고한 정체성도, 정책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목소리는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NCCK에 의탁하고, 몸은 보수진영에 편승하는 자기모순을 양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일운동의 씨앗을 심은 1세대 통일운동가들의 신학적 유산의 토대 위에서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시민조직을 활성화하고 평화교육 콘텐츠 개발 등을 정책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형규 숭실대 교수는 ‘분단체제와 종교폭력으로서의 분단신학’에 대해 발표했다. 분단신학은 한반도 분단 상황 속에서 분단을 직간접적으로 강화하거나 정당화시켜 온 신학을 말한다. 이로 인해 한반도에 편 가르기와 분단폭력이 가속화됐다.

이 교수는 “분단체제에서 생겨난 ‘분단신학’은 2017년 이후 평화 통일체제를 향해 여러 논의가 급속히 진행되는데도 여전히 살아있다”면서 “새 체제를 이끌 평화-통일 신학은 아직 확연히 나타나고 있지 않다. 새로운 해방의 철학이 필요하다”고 봤다.

기감 평화통일위원회(위원장 박신진 목사)는 지난해 평화통일을 위한 교단의 정책과 신학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두 차례에 걸친 심포지엄을 진행하기로 했다. 심포지엄 결과를 모아 오는 7월 21~23일까지 미국연합감리교회(UMC) 세계감리교회(WMC) 대표를 우리나라로 초청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원탁회의’를 연다. 원탁회의에는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비롯해 중국과 러시아, 일본교회 대표도 초청할 예정이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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