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 뉴시스

한국농구연맹(KBL)이 최근 불성실한 경기 운영 의혹으로 도마 위에 오른 김승기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KBL은 14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의 불성실한 경기 운영과 종료 후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에 대해 1경기 출전 정지와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KGC에게는 경고가 내려졌다.

김 감독은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78-85로 뒤진 연장 종료 1분 39초 전 공을 경합하던 이재도의 파울이 선언되자 손뼉을 치며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직후 김 감독은 무표정한 얼굴로 벤치에 앉아 나머지 경기를 지켜봤다. 이어 브랜든 브라운 등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어색한 경기운영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KGC는 LG가 직후 얻은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켜 9점차를 만들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24초 공격시간을 거의 다 소비했다. 심지어 KGC 선수들 중 단 한명도 골밑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공격시간 종료 직전 던진 3점슛은 림을 빗나갔다. 다음 번 공격 때에도 KGC는 공격시간을 대부분 소모한 뒤 3점슛을 던졌다. KGC는 78대 89로 패했다. 김 감독은 경기 종료 뒤에도 심판 대기실 앞에서 심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성실한 운영이라며 논란이 일자 김 감독은 다음날 “점수 차가 역전하기에는 많이 벌어진 데다 다음날 경기도 있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을 일찍 뺐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병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무리를 하면 바로 휴식을 취해야 하기에 자리에 앉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지난해 2월 심장 혈관 시술을 받은 사실이 있지만 납득되지 않는 변명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동안 흥행부진을 면치 못했던 KBL은 올 시즌 2라운드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지난 시즌 대비 24.3%라는 높은 관중 증가율을 보이며 반등을 노리는 상황이었다. KBL은 이런 상황에서 리그에 찬물을 끼얹은 김 감독에게 경기 출전 정지 및 역대 최고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며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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