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오(51·사법연수원 30기)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비위 사건, 상상인저축은행 부당대출 의혹 수사 등을 이끌었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법무부의 검찰 직접수사 축소 방침에 따라 곧 폐지된다. 김 부장검사는 사라지는 부서의 마지막 부장으로 19년 검사생활을 마치게 됐다.

김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쯤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부족한 저에게 공직의 길을 허락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검찰가족 여러분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썼다. 작별인사는 짤막했다. 그는 “남은 인생은 검찰을 응원하며 살겠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글을 맺었다.

김 부장검사는 1998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1년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검사, 대검찰청 수사정보1담당관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장을 맡았다. 2016년 공정거래 부문 2급(블루벨트) 공인전문검사 인증도 받았다.

김 부장검사가 이끄는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법무부의 직제개편안에 따라 조만간 형사부로 전환될 예정이다. 출범한 지 2년 만이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축소하고 형사·공판부를 대폭 늘리는 내용의 직제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는 지난해 12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대가로 뒷돈을 수수하고 계열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를 수사해 구속기소했다. 금감원이 의뢰한 상상인저축은행의 저축은행법 위반 혐의도 수사 중이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불법투자 의혹과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곳이다.

김 부장검사에 앞서 같은날 오전 김웅(50·29기) 법무연수원 교수도 사의를 표명했다. ‘검사내전’의 저자인 김 교수는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으로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했었다.

김 교수는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언제는 검찰의 직접수사가 시대의 필요라고 하면서 형사부를 껍데기로 만드는 수사권조정안을 밀어붙이지 않았느냐”며 “그러다 검찰 수사가 자신에게 닥치니 갑자기 직접수사를 줄이고 형사부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그 갈지자 행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고 했다. 김 교수의 글에는 검사 300여명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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