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확실한 변화’

청와대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세 번째 신년 기자회견장에 울려 퍼진 곡들의 선정 배경을 설명하며 언급한 말이다. 확실한 변화를 일궈내겠다는 올 한 해 국정 목표를 담듯 ‘넥타이 색깔’부터 ‘퇴장 곡’까지 변화된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출입 기자 200여명과 함께 ‘2020 신년 기자회견’을 했다. 행사는 애초 90분으로 기획됐으나, 기자들의 추가 질문이 이어지며 107분간 진행됐다.

회견장에는 방송인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선보인 곡 ‘사랑의 재개발’과 ‘마시따 밴드’의 ‘돌멩이’, 그룹 ‘메이트’의 ‘하늘을 날아’ 등이 재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확실한 변화와 희망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는 곡들로 골랐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 때도 가수 김민기의 ‘봉우리’,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마이라이프’ 등 가사에 담긴 메시지를 고려해 곡을 선정했다. 당시 청와대는 봉우리를 고른 이유에 대해 “우리에게 닥쳐올 여러 어려움을 받아들이고 함께 나아가자는 당부와 부탁의 의미”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회견장에서 또 눈에 띈 것은 문 대통령의 넥타이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두 번의 기자회견 때 ‘이니 블루’로 불리는 푸른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번에는 짙은 붉은색 넥타이를 골랐다. ‘사랑의 열매’ 배지도 왼쪽 가슴에 달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포용과 변화의 메시지를 담았다”고 귀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의를 요청하는 기자를 지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번에도 각본 없는 ‘생방송 회견’을 택했다. 질문자를 직접 골랐고, 즉석에서 답변했다. 앞선 2번의 회견에서 불거졌던 논란을 의식한 듯 “(앞쪽) 모니터에는 질문자의 성명, 소속, 질문 요지만 떠 있다. (예상) 답변이 올라와 있는 게 아니다”며 의혹을 미리 차단하는 능숙함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요청하는 기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회견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회견 초반에는 검찰개혁 관련 질문이 주를 이뤘으나 북한 비핵화 문제, 부동산 정책 등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 질문도 쏟아졌다. 주요 현안 외에 문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한 기자가 ‘임기 후 어떤 대통령으로 남고 싶냐’고 물어보자 문 대통령은 “저는 대통령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대통령으로 끝나고 싶다”면서 “임기 후에는 그냥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답했다.

회견이 끝난 뒤 흘러나온 곡은 가수 이적의 ‘같이 걸을까’였다. 청와대 측은 “올 한해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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