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아키에 여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적지에서 웃으며 낙타를 타는 모습을 놓고 일본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보수 네티즌들은 ‘어려운 시기에 중동을 방문해 일본의 외교적 역량을 극대화시켰다’며 응원하고 있지만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세금으로 관광 가서 아라비아의 로렌스 놀이 하느냐’고 비판했다. 트위터 등에는 ‘자위대원들은 유서를 쓰고 중동 파병되는데 아키에 여사는 낙타 타고 유랑한다’는 식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15일 일본의 트위터에서는 아키에 여사가 낙타를 타고 웃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이슈가 됐다. 사진은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문화부 장관이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는 우리의 역사적인 환영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공개한 것이다.

진보 성향 네티즌들은 사진을 돌려보며 쓴소리를 퍼부었다. 위중한 시기에 중동까지 가서 한가하게 낙타나 타며 놀다니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놀이를 만끽하고 있네요. 두 사람 모두 돌아오지 않아도 됩니다”
“세금으로 해외여행 가서 낙타 타고 만족하며 기뻐하고 있군요.”

자위대원들은 유서를 쓰고 중동에 파병된 반면 총리 부부는 세금으로 유적지에 가서 낙타를 타며 놀았다는 비판도 눈에 띄었다.

트위터 캡처

일본 시민들의 이같은 비판은 아베 총리 부부가 정부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지적과 일맥상통한다.

아베 총리 부부는 2015~2019년 벚꽃을 보는 모임 초청자를 1만명으로 준수해야 하는데도 후원회장이나 여당 의원 등을 대거 초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에 15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이후 일본 정부가 낙타와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한 의견도 나왔다. 정부가 앞장서 낙타에 접촉하지 말라고 하는데 정작 일본 총리의 부인은 낙타를 타며 웃고 있다니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아베 총리 부부의 행보를 칭찬하는 의견도 많았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는데도 일본의 국익을 위해 용기를 내줘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1일 중동 순방에 나선 아베 총리 부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3개국을 방문하고 15일 귀국한다.

아키에 여사에 얽힌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에서 무릎이 드러나고 화려한 드레스를 입어 빈축을 샀다. 여성은 즉의식에서 보통 기모노나 롱드레스를 입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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