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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인구 800만명, 일단 가입부터…경증 치매보험, 반년 새 5.5배↑

한국신용정보원 보고서…신규 치매보험 가입건수는 136만건으로 3배 급증


치매보험 가입 건수가 6개월 만에 3배 늘었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경증 치매보험 가입은 5.5배나 급증했다. 급격한 고령화 추세와 더불어 치매 질환에 대한 공포, 치매보험 보상 범위 확대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정보원은 15일 ‘치매보험 가입현황을 통해 본 고령층 보험시장의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상반기 신규 치매보험 가입 건수는 136만2000건이라고 밝혔다. 2018년 하반기(43만4000건)보다 3.1배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경증 치매보험 가입 건수는 19만9000건에서 110만2000건으로 5.5배 폭증했다. 신용정보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치매보험 상품 가입자를 분석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고령화 이슈와 함께 지난해 초를 기점으로 치매보험 상품 출시가 잇따랐다”면서 “상품 차별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증에서 경증으로 보장 범위가 넓어진 것도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급속한 고령화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의 노인 인구(65세 이상)는 800만명을 돌파했다. 5년 뒤인 2025년이면 전 국민의 20%가 노인인 ‘고령사회’가 도래한다. 고령화는 곧 치매환자 증가를 의미한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치매환자는 2018년 75만명에서 2024년 100만명, 2039년 200만명, 2050년 302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치매는 중장년층에 공포로 다가온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60~69세 노인의 43%는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치매를 꼽았다. 2위인 암(33%)보다 10% 포인트나 많았다. 50~59세 장년층 역시 ‘피하고 싶은 질병’ 1위는 치매(40%)였다. 치매 질환에 대한 공포가 치매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부추긴 것으로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치매보험 가입자는 50대가 40.5%로 가장 많았다. 60대(27.2%)와 40대(20.7%)가 뒤를 이었다. 치매보험 상품이 잇따르면서 ‘단독형 상품’ 비중도 2017년 8%에서 지난해 78%로 크게 뛰었다. 치매만 보장하는 보험상품인 단독형의 경우 종합형보다 경증치매 진단 시 보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보장기간도 단독형(90세)이 종합형(83세)보다 길어 인기가 많다. 신용정보원 관계자는 “치매보험과 같은 장기 보장성 상품에 가입할 경우 은퇴 후의 불안정한 소득을 예상해 재정 능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조언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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