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유일의 해외파 선수인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이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별리그를 치르며 서서히 진가를 보이고 있다. 1·2차전에선 부진했지만 3차전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우영은 15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4-2-3-1 전술의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의 2대 1 승리에 기여했다.

정우영은 이날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다. 최전방 공격수 오세훈(상주 상무)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측면을 꾸준히 괴롭혔다.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과 돌파 능력을 지난 경기들보다 확실히 끌어 올린 모습이었다.

전반 4분 한국의 선제골에도 정우영은 기점 역할을 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해 중앙에서 건넨 패스를 우즈베키스탄 수비가 정확히 걷어내지 못하자 정승원(대구 FC)이 이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공이 오세훈에 맞고 굴절돼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기분 좋게 앞서갔다. 정우영은 후반에도 날카로운 슈팅과 크로스를 연달아 시도하며 우즈베키스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정우영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돼 슈팅과 크로스를 한 차례도 시도하지 못했다. 이란과의 2차전에서도 정우영의 슈팅은 ‘0’이었고, 김 감독도 후반 16분 정우영을 김진규(부산 아이파크)와 교체해 벤치로 불러들였다.

이에 축구 팬들의 우려도 이어졌다. 비록 정우영이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 1군 경기에도 나섰던 유망주지만, 올 시즌 프라이부르크에선 컵대회 1경기 출전 외엔 주로 2군 팀 경기에만 나서고 있다. 이에 경기력이 하락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정우영은 기량으로 다시 신뢰를 찾아가고 있다. 오세훈·조규성(FC 안양) 등 스트라이커들과의 합이 더 맞아 들어간다면 8강 이후 더 큰 활약이 기대된다.

김학범 감독도 “아직 정상 상태는 아니지만 시간을 주고 기다리면 기량이 올라올 것”이라며 계속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정우영은 이번 대회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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