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캡처

전남 여수의 한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운영자가 후원금을 빼돌린 뒤 동물 100여 마리를 방치하고 사라졌다.

여수의 한 유기동물보호소를 운영해오다 잠적한 50대 여성 정모씨를 상대로 횡령 혐의 고소장이 지난 13일 접수됐다. 그는 지난해 말 후원금 명세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들어오자 연락을 끊고 달아났다. 남겨진 동물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맡아 돌보고 있다.

해당 보호소는 개인이 운영하는 구조된 유기견들의 쉼터였다. 안락사를 하지 않아 동물애호가의 지지를 얻는 곳이었다. 정씨는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계좌를 남겨 후원금을 받아왔다. 초기 운영자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기 이전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자금을 관리해왔다.

JTBC캡처

하지만 후원금 계좌는 정씨가 아닌 다른 사람 명의였다. 자신의 딸 이름이라고 주장했으나 어딘가 수상했다. 후원금 사용내역 공개를 놓고 회원들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빚다 결국 그는 그대로 사라졌다. 정씨가 그동안 받은 후원금 액수는 1억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9000여 만원을 정씨에게 빌려준 후원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소에는 유기견 100여 마리와 고양이 3마리가 남아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상황을 알고 찾아왔을 때 상황은 처참했다. 동물들은 물도 마시지 못하고 굶고 있었다. 매달 50만원인 월세도 5개월째 밀린 상태였다. 후원금을 받고도 월세는 내지 않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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