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8일 청와대의 주한 외교단 초청 리셉션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의 ‘한국 국민의 대북 개별관광은 미국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취지의 발언에 대해 “대단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사가 주재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언론에 공개적으로 언급한 부분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남북협력 관련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과는 항시 긴밀하게 공조하며 협의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과 조속한 북미대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주권국 대통령의 언급을 주재국 대사가 관여한 데 대한 강한 경고 의미를 갖고 있다. 청와대는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구상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과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관계자의 발언은 또 남북협력 여부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미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대사는 전날 외신 간담회에서 “제재를 유발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국은 북한과 어떤 계획을 실행하려면 한·미 워킹그룹을 통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또 북한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의 짐에 들어가는 물건 일부가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에도 이제는 북미 대화만 바라보지 않고 남북협력을 증진시키며 북미 대화를 촉진해나갈 필요성이 높아졌다”면서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접경지역 협력, 개별 관광 같은 것은 충분히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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