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규 간호사가 상사에게 당한 폭언을 녹음해 고발했다. 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른바 ‘태움 문화’라고 했다.

지난해 간호대학을 졸업한 A씨는 최근 유튜브 채널에 ‘성북구 간호사 태움’이라는 2분30초 가량의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상사가 자신을 간호사 업무 공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복도에 가만히 서 있는 벌을 줬으며, 자리에 앉으려 하자 일어나라며 소리치고 밀고 넘어뜨리기에 녹음을 감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근 시간보다 15분 일찍 병원에 도착했지만, 30분 먼저 와야 한다는 상사의 말에 의문을 제기한 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음성 파일에는 상사로 보이는 이가 A씨에게 큰 소리를 “나와” “일어나” “(앉지 말고)서 있으라” 등의 말을 했다. A씨는 “그냥 가만히 서 있지는 못하겠다” “왜 벌 받듯 서 있어야 하냐”며 처벌의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명령 불복종이냐” “지시를 못 따르겠다는 거냐” “이유를 설명해 줘야 하냐” “얘기하기 싫다” 등의 답변만 음성 파일에 녹음됐다.

A씨는 녹음에는 없지만 상사가 “옛날 같으면 네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부모에게 교육을 어떻게 받아서 말대답하냐”고 말했다고도 했다. 자신이 “세월이 많이 바뀌었다”고 대꾸하자 간호사와 환자가 보는 공간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고 주장했다.

해당 병원을 나와 다른 곳에 이미 취업했다고 밝힌 A씨는 “간호사 인성을 일반화하는 의견이 많아 속상하다”며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병원에서는 문제없이 잘 지낸다면서 “일이 바빠서 예민해져서 태우는구나, 생명을 다루는 곳이니 조심하라고 태우는구나 식의 말은 헛소리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이런 영상을 공개한 이유는 병원에서의 태움 문화뿐 아니라 모든 직장 내에서의 갑질과 괴롭힘, 폭언, 폭행이 사라졌으면 마음이 컸다고 강조했다.

서열에 따라 아래 사람을 괴롭히는 악습을 간호사계에서는 ‘태움’으로 부른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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