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대회장에 히잡을 벗고 나타난 이란 여성 체스 심판 바야트 쇼흐레. 연합뉴스

히잡 미착용 논란에 휘말린 이란의 여성 체스 심판이 안전상의 이유로 귀국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히잡은 이슬람권 여성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착용하는 스카프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의 여성 심판 쇼흐레 바야트(32)는 지난 17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란에 돌아갈 경우 안전하다고 확신할 무언가를 그들이 제공했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것들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바야트는 1월 초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0 세계 여성 체스 챔피언십’에 심판으로 참석했다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란 언론들이 바야트에 대해 비판을 퍼부었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 히잡착용 논란에 휘말린 이란 여성 체스심판 쇼흐레 바야트. 연합뉴스

논란에 커지자 바야트는 사진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였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란 체스연맹은 바야트에게 사과문을 작성한 뒤 이를 온라인에 직접 올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바야트는 체스연맹의 요구를 거부했고 2단계 대회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아예 히잡을 입지 않은 채 등장했다.

나이절 쇼트 국제체스연명 부회장은 트위터에 바야트를 “조국을 위한 위대한 대사”라고 칭하며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국제무대에서 히잡으로 논란이 일었던 사례는 바야트뿐이 아니었다. 이란의 정상급 체스 선수인 미트라 헤자지푸르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히잡 미착용을 이유로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된 바 있다. 지난 12일에는 태권도 선수인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21)도 자신의 SNS에 이같은 문제를 언급하며 자신은 이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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