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영화 ‘조커’를 연상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생방송 도중 자신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고백한 남성이 현장에서 체포됐다.

영국 BBC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택시 기사 마닌더 싱(31)은 인도 채널 ‘뉴스 18’ 생방송 중 “약혼자인 사랍짓 카우르(27)를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뉴스 제작국에 찾아가 “고백할 것이 있다”며 “뉴스룸에 출연시켜달라”고 요청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약혼자의 가족은 싱이 다른 카스트(신분) 출신이라는 점과 공무원이 아니라 택시 운전사라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했다. 여기다 싱이 약혼자의 외도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불화는 심각해졌다. 싱은 생방송 도중 “우리 가족과 사랍짓 가족이 6개월 동안 혼담을 나눴다”며 “하지만 사랍짓의 가족은 늘 우리 가족을 희롱했다”고 말했다.

끝내 싱은 지난달 30일 한 호텔에서 약혼자를 살해했다. 이튿날 호텔 직원이 객실에서 숨져있는 여자친구를 발견했다. 경찰이 그를 쫓는 사이 그는 스튜디오를 찾아와 살인을 털어놨다.

그의 자백을 두고 영화 ‘조커’를 따라했다는 둥 온갖 추측이 나돌자 경찰 관계자는 “그가 공개적으로 범행을 털어놓으면서 동정을 얻고 싶어 했다”며 “변호사를 고용할 돈이 없었던 그가 자신의 사건을 맡아줄 변호사가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런 짓을 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싱은 2010년 당시 이웃 하랴나 주에서 이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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