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51·사법연수원 27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재판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후배 검사가 “당신이 검사냐”고 항의했다.

대검찰청 간부들이 모인 18일 조문 자리에서 항명 소란이 벌어졌다. 비난은 심 부장을 향했다. 그는 이번 검찰 인사에서 반부패·강력 부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최근 서울 동부지검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해 불기소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석조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은 “조국 전 장관이 왜 무혐의냐” “당신이 검사냐”며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심 검사장은 아무 말 없이 이야기를 듣다가 소란이 잠잠해진 뒤 자리를 떴다.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리를 잠시 비운 상태였다.

새로 부임한 검찰 특수수사 최고 지휘부가 “조 전 장관을 기소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낸 것은 기존 반부패강력부의 수사 내용을 전면 부정했다는 의미다. 심 부장은 서울동부지검의 조 전 장관 기소 과정에서 수사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다.


검찰 내 ‘강력통’으로 불리던 심 부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인 2017년 8월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에 부임했다. 이듬해 7월 법무부 대변인으로 적을 옮겼고 지난해 8월에는 서울남부지검 1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팀장을 거쳐 지난 8일 검사장 승진인사를 통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 임명됐다. 심 부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직접 수사를 하기 보다는 주로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심 부장이 서울대 학창시절 학생운동 조직인 ‘법사학회’ 출신으로 기획에도 능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재인 정부 초대 법무부 수장이었던 박상기 장관 당시 ‘기자회견 보이콧’ 사건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적 있다. 지난해 6월 법무부는 검찰 과거사위원회 활동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하지만 “브리핑 후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출입기자들의 반발을 샀다. 여러 논란이 있던 만큼 질의응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과거사위 활동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이나 배우 장자연씨 사건 등이 포함됐다. 기자단 내에서 기자회견 보이콧 움직임이 일자 법무부는 박 장관 대신 심재철 당시 대변인이 질의응답을 대신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기자단은 결국 과거사위 기자회견을 보이콧했고 박 장관은 텅빈 회견장에서 홀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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