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선수들이 19일(현지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동경의 극적 결승골로 요르단을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하자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학범호가 ‘올리루(올림픽+사커루)’를 넘어 9회 연속 올림픽행을 확정지을 수 있을까. ‘다민족’으로 구성된 호주의 응집력이 약하단 평가가 많고 한국이 역대전적에서도 앞서 전망은 밝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호주와 격돌한다.

도쿄행까지 단 1승만 남았다. 이번 대회 준결승 대진은 한국-호주,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로 정해졌다. 승리 팀이 결승전과 상관없이 올림픽에 진출한다. 나머지 1장은 3·4위전 승자에게 주어진다.

A대표팀 애칭인 ‘사커루’가 아닌 ‘올리루’로 불리는 호주 U-23 대표팀엔 ‘이민자들의 국가’답게 유럽파가 많다. 23명의 선수 중 9명이 유럽에서 뛴다. 나머지 14명은 호주 A리그 소속이지만, 출신지가 다채롭다.

호주의 에이스 레노 피스코포. 아시아축구연맹(AFC) 제공

호주의 에이스 레노 피스코포(22·웰링턴)는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지만 이탈리아인 부친을 따라 세리에A 인터밀란과 토리노 유스팀에서 6년을 보냈다.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로도 13경기를 뛰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출생국을 선택한 그는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1골 2도움을 올리며 호주의 2008년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도전을 이끌고 있다. 성인팀과 U-23팀을 겸하고 있는 그라함 아놀드 감독이 올해 코파아메리카에 나서는 호주 A대표팀 차출을 예고할 정도로 나이에 맞지 않는 침착하고 도전적인 플레이가 돋보인다.

호주의 4강 진출을 이끈 알 하산 투레. 아시아축구연맹(AFC) 제공

시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 전반 극적인 골을 넣어 영웅이 된 알 하산 투레(20·아들레이드)는 라이베리아인 부모가 기니에 살 때 태어났다. 5세 때 부모를 따라 호주로 이주했다. 아프리카 출신다운 탄력과 스피드가 장점이다. 토마스 덩(23·멜버른)은 케냐 나이로비로 탈출한 남수단 난민 가정 출신으로 어린 선수단에 경험을 불어넣는다. 멜버른에서 5시즌을 뛰며 A리그 우승도 이끌었을 정도로 수비에 잔뼈가 굵다. A대표팀에서도 1경기를 뛰었다. 이번 대회 유일한 2득점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니콜라스 디아고스티노(22·퍼스)도 경계 대상이다.

‘다민족 팀’이란 특징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응집력이 떨어진단 평가다. 호주 축구 전문가 아드리안 딘은 16일 호주 언론 FTBL에 “호주 선수들은 다른 아시아 팀들처럼 큰 목소리로 국가를 부르지도 않을 뿐더러 실패가 두려워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를 꺼린다”며 “승리보단 머리 스타일에 집중하는 것 같다. 열정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호주에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에서 10승 2무 2패로 크게 앞선다. 최근 4경기에서도 3승 1무로 우위다. 지난 3일 말레이시아에서 치러진 비공식 평가전에선 오세훈(21·상주)과 투레가 한 골씩 주고받아 1대 1로 비겼다. 오세훈, 조규성(22·안양)에 이동준(23·부산)과 이동경(23·울산)까지 누가 나서도 제 몫을 해주며 분위기를 탄 한국은 호주전 승리로 조기에 올림픽행을 결정짓겠단 각오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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