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가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에서 물러날 것이 확실시 된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큰 역할을 해왔던 이 교수는 권역외상센터 운영과 관련 학교 측은 물론 아주대의료원과의 오랜 갈등 끝에 스스로 ‘그만두겠다’고 마음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는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조만간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교수는 아직 병원 측에 센터장 사임 의사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달 센터에 출근하면 병원 측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끝난 해군훈련에 참여했던 이 교수는 이달까지는 해군 파견 상태로 내달 복귀한다.

이 교수가 센터장을 사임하면 센터 운영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주대병원은 지난 2012년 '중증환자 더 살리기 프로젝트'(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를 도입해 중증외상환자 치료의 새 지평을 열었음에도 그해 권역외상센터 지정에서 탈락했다.

이에 이 교수는 경기도와 함께 아주대병원 지정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꾸준히 재지정 건의를 한 끝에 이듬해 당시 보건복지부의 지정 결정을 끌어냈다.

이어 2016년 중증외상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도록 아주대병원 본관 옆에 별도로 시설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중증외상환자 수, 책임진료율, 전원사례 등을 기준으로 보건복지부가 전국 16개 센터를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 교수가 도입과 운용을 주도한 닥터헬기 운용은 운용 자체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닥터헬기 운용 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된 소음 민원에도 이 교수가 그동안 목소리를 내 운용해왔는데 그가 센터 운영에 손을 뗀다면 소음과 관련된 병원 측의 불만과 민원을 막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닥터헬기는 지난해 11월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 헬기 사고와 관련, 안전점검 조치를 위해 잠시 운용이 중단된 상황이다.

지난 13일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욕설을 퍼붓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됐고, 이 교수와 의료원 사이에 센터 운영을 두고 겪은 갈등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져 왔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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