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게 된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타이틀을 독식해온 인물이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97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2007년 상무로 승진했다. 당시 30대 임원으로 ‘최연소’ 임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 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이 세계 1위에 등극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을 인정받아 2012년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다. 당시 만 44세로 부사장 이상 임원 중 이재용 부회장을 빼고 가장 젊었다.

2019년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노 사장은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을 맡아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선장이 됐다.

삼성전자는 “52세의 젊은 리더로서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참신한 전략을 제시하고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노 사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노 사장은 혁신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주어졌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스마트폰 1위라곤 하지만 수익성에서 애플에 크게 뒤지고, 물량 면에서도 화웨이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사장의 데뷔 무대는 다음 달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가 될 전망이다. 전임자인 고동진 IM부문장도 2015년 말 인사에서 무선사업부장으로 임명된 후 2016년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7을 소개하며 데뷔했다.

노 사장은 언팩에서 갤럭시S20과 클램쉘 디자인의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되는 건 Z 플립이 폴더블폰의 대중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폴드를 판매하며 전 세계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먼저 폴더블폰 상용화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출시 시기를 연기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을 출시했고, 그에 따른 문제점까지 경험하고 극복해 본 경험을 갖춘 유일한 회사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Z 플립 판매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의 디스플레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초박막유리(UTG)를 도입하는 등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Z 플립의 개발명은 ‘블룸’(Bloom)이다. 사전적 의미는 ‘꽃이 피다’로 젊은 여성을 겨냥해 디자인과 색상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사와 전용 색상 출시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Z 플립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 삼성전자로선 혁신적인 기업 이미지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을 얻게 된다. 특히 비슷한 컨셉으로 공개됐던 모토로라 레이저의 경우 디스플레이 문제 때문에 제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삼성전자에 유리한 상황이다.

갤럭시 S와 노트 시리즈는 사양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20 울트라에는 1억800만 화소 카메라와 5배 광학줌이 탑재되고 배터리 용량은 5000mAh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조자개발생산(ODM)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개발실장 때부터 ODM 확대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와 가격 및 사양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ODM을 늘리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3억대 판매를 다시 돌파한다는 목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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