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로우' 가발 쓴 꼼데가르송 백인 모델[AFP=연합뉴스]

일본 패션브랜드 꼼데가르송이 패션쇼 무대에서 백인 모델에게 흑인의 대표적인 헤어스타일인 ‘콘로우’ 가발을 씌웠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가디언과 BBC방송 등은 지난 17일 ‘프랑스 파리패션위크 2020 F/W남성복 쇼’에서 꼼데가르송이 콘로우 가발을 백인들에게 착용하게 한 것과 관련해 문화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무대에 등장하는 모델은 대다수 백인이었고 모두 콘로우 가발을 착용했다. 흑인 모델도 3명 있었는데 1명만 콘로우 가발을 썼고 나머지 2명은 가발 없이 무대에 섰다.


꼼데가르송 패션쇼의 헤어디자이너 줄리앙 디스(Julien D'Ys)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콘로우는 이집트 왕자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했다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지만 만약 그랬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작성했다.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댓글에는 불쾌하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한 누리꾼은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관심이나 주의와 인식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과의 방식이 잘못됐다. ‘그랬다면’이라는 단어는 부적절하다. 제대로 사과하라”는 입장을 보였다.

흑인들은 그의 게시글을 문화적 도용(cultural appropriation)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화적 도용은 주류 문화권에서 비주류 문화권의 언어나 예술적 표현, 관습 등 전통문화를 그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 사용하는 것을 일컫는다. 단순한 스타일을 넘어 콘로우(cornrow)에는 흑인 문화와 역사가 담겨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최희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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