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대빵이세요?”(펭수) “어서오세요, 위촉장 받으세요.”(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그게 뭐에요?”(펭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 등장하자 로비에 위치한 안내데스크와 카페에서 일하던 직원들 눈이 휘둥그레졌다. 교육부 직원과 교육부를 방문한 민원인들은 갑자기 나타난 2미터짜리 거구의 펭귄 인형에 대고 휴대전화 카메라 버튼을 연신 눌러댔다.

펭수는 엉뚱하면서도 당돌한 매력으로 ‘초통령’(초등학생 대통령)으로 불린다. 20~30대 청년층으로부터도 사랑을 받는 케릭터다. 펭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 구독자가 191만명에 달한다. 이날 펭수는 유 부총리로부터 일일 초등돌볼 전담사로 위촉받아 세종시 대평초등학교에서 저학년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펭수의 정부부처 입성은 외교부, 보건복지부에 이은 세 번째다. 지난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여기 대빵 어딨어요”라고 물어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자 관가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교육부는 지난 가을부터 5개월 동안 펭수를 모시려고 공을 들였지만 쉽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교육부와 EBS의 사이의 특수성은 펭수의 유명세 앞에 별다른 이점이 되지 못했다. 교육부도 어김없이 줄을 서야 했으며 펭수가 온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이었다. 펭수가 정책 홍보의 도구로 이용되는 상황을 EBS 측이 경계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교육부가 EBS 교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계 비율을 70%에서 50%로 떨어뜨린 복수라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왔다.

펭수의 학교 현장 방문은 펭수가 자신보다 어린(펭수의 설정 나이는 10살)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로 간다는 설정으로 알려졌다. 겨울방학 중에 무턱대고 학교에 찾아가기 어려우니 부총리 위촉장을 받아 가는 것이다. 교육부는 맞벌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온종일 돌봄교실을 확충하는 모습을 펭수를 통해 알릴 계획이다. 펭수의 이날 영상은 다음 달 중으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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